닥터 키드니
노력으로 의사가 된 내과의사가 계속 잘 생존해서 엄마가 됐다. 미련한 것인지 미련한 척하는 것인지 구분은 안 되지만 아픈 것도 참다가 병을 키우는 의사다.
작가님이 걸린 궤양성 대장염(UC)은 환자들 삶의 질이 무척 떨어지는 병이라던데, 잘 치료받으셔서 더 이상 재발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선생님. (이걸 아는 건 마침 이 질환 약도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공급 중이다)
그리고 방광염이라뇨. 우리나라처럼 화장실 민심 좋은 나라에서 오죽했으면 소변을 병이 날 때까지 참아서 방광염에 걸린답니까.
책 중간에 등장하는 분노조절장애(분명 자기보다 강해 보이는 사람 앞에선 숨도 조심스럽게 쉬는 분노조절 잘해)인 환자 이야기는 너무나 화가 난다. 이런 환자를 진료거부하는 건 대환영이다. 사명감 갖고 의술을 펼치는 의사들이 얼마나 많은데.
조금 새는 이야기지만 의사 파업은 밥그릇도 조금 지켜주고 정치적으로도 성과라고 할 만한 수준에서 적당히 타협을 할 것이지, 양쪽에서 너무 극단적으로 나오고 있어서 아픈 사람들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 같다. 검찰이 대세인 정권이다 보니 타협 따위는 고려하지 않나 보다. 모든 걸 법으로 해결하고 관용과 용서와 합의는 이제 옵션이 아닌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파업 때문에 회사 매출도 떨어지는 건 덤이고.
그나저나 묘하게 <봉직 의사>에도, 그 전의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에도, 우리 회사 약이나 관련 적응증이 등장한다. 회사 일이 너무 많아서 폭발 직전인 나를 달래려는 도서관 측의 음모임에 틀림없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