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결혼생활과 사회생활에 탄탄대로만 있을 것 같았던 이반 일리치. 알 수 없는 이유로 생긴 병이 그의 길을 무너뜨리고 죽음으로 가는 거친 길을 닦아 그를 끌고 간다.
마음의 여유가 생겨 책을 다시 열심히 읽고 있는데, 몸에도 여유를 주고 싶어서 2-3일에 한 번씩 밤에 나가서 걷다 뛰다 하며 땀을 낸다. 한 시간 남짓 운동하며 오디오북으로 소설을 듣는다. 역시 고전이 듣기 좋다 생각하며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골라 들으며 달렸다.
나와 너무나 비슷하지 않은가.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 성공적인 삶인 것 같지만 의미와 목적이 없이 살게 되니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병을 얻기 전에 행복했으면 그걸로도 충분할까? 오직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은 행복한 것일까?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야 하나, 당장 내일이라도 죽을 것처럼 살아야 하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고 내 인생이 불행한 것 같기도 하고 썩 기분 좋지 않은 청취였다.
그나저나 오디오북 청취를 책 읽은 걸로 쳐줘야 하려나.
뒤늦게 생각해 보니, 내가 눈이 멀어 더 이상 책을 읽지 못하게 되면 오디오북으로 책을 들을 테니 읽은 걸로 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