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동이 느린 사람이 아니었다

명확해져야 움직이는 사람

by 코치 송아름

나는 오랜 시간을 행동이 느린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타인이 바라본 나는 조금 달랐다는 점이다. 주변사람들은 나를 행동력이 없고, 느린 사람이 아니라, 신중한 사람이고 그럼에도 도전하는 사람이며 계속 성장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간극이 왜 생긴 걸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를 짬짬이 돌아보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선택하기까지 오래 걸리는 건 맞다.

여러 갈래의 생각들을 동시에 하는 편이라 생각의 양도 많고, 그로 인해 감정들이 불쑥불쑥 튀어올라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그럴 때 멈춰진 것만 같은 정체된 것만 같은 '정지'라고 여겼던 것 같다.


그래서 그동안 나는 나를,

'실행력이 부족한 사람'

'행동이 느린 사람'

'행동을 안 하고 생각만 하는 사람'이라고 단정 지었다.


세상은 온통 나에게 말했다.

'일단 시작하라고. 시작이 반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우선 움직이라고. 행동이 먼저라고' 말이다. 어쩌면 나의 자격지심에 그런 말만 들어온 걸까?


저 말들이 틀린 게 아니다. 동의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나 역시 실제로 행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던 건 분명 사실이니까. 그리고 지난 글에 썼듯, 확신은 행동을 통해 만들어지는 거니까.


하지만 최근에 한 가지를 깨달았다.

나의 정지는 멈춤이 아니라, 내 안의 소란함을 잠재우는 '심플함의 과정'이었다는 것을.

나는 행동이 느린 사람이 아니라 명확해져야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것을!


내 안에서는 감정이 요동칠 때가 많다. 온갖 소리들로 나를 가로막는 경우들도 많다. 그러니 불안하고 복잡하고 생각이 뒤엉켜버려 정지상태가 된다. 그렇다. 나는 바로 움직이지 못한다.


대신 감정들을 마주하고, 수용하고, 생각들을 정리하며 나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러면 머리에 심플함만 남고,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몸이 편안해진다. '아 이거구나!' 하는 차분하지만 단단한 느낌이 오는 순간, 이 순간이 바로 명확함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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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기하게도 명확함이 생기면 두려움이 있어도 움직일 수 있었다. 용기를 내어 작은 행동을 한다. 나의 페이스 맞게 나에게 집중하면서! 그런 행동들이 쌓이며 조금씩 성장시켰다.


돌아보니 이것이 내가 살아온 방식이었다.

불안(감정)을 마주하고,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명확함을 갖고, 용기를 내어 작은 행동을 하는 것.


나는 행동이 느린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명확함을 통해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아마 같은 방식으로 살아갈 것 같다.


불안이라는 손님이 찾아오면 그 감정을 마주하고,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명확해지는 순간까지 마음에 품고 기다리며,
나에게 사랑과 믿음을 건네고,
그 명확함을 따라 작은 행동을 하는 것.


어쩌면 주변에서 나를, 신중하지만 도전하는 사람, 계속 성장하는 사람이라고 말해준 이유가 이런 방식 때문이 아니었을까.


더 이상 나의 방식을 미워하고 싶지 않다. 타인의 방식이 더 낫다고, 더 좋은 거라고 여기며 나의 방식을 못난이 취급하고 싶지 않다. 이것이 지금까지 나를 성장시켜 온 방식이었고, 소중한 자산이니까.

그리고 앞으로도 나를 성장하게 할 방식일 테니까!!




Small action, Deep trust, Real growth.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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