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하고 앤틱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덴푸라 오마카세

야마 노우에 호텔 - 덴푸라 레스토랑

by 예술여행

도쿄는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여행을 다녀온 후 음식에 대한 여운이 많이 남는 도시다.

아무래도 단순히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기 보다는 식당의 콘셉트이나 분위기, 서비스 가 인상 깊어서 이다.

이전에 포스팅한 사쿠라이일본 전통차를 모던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었

분단 커피 앤 비어소설 속 음식을 먹으면서 소설 주인공이 된 듯한 콘셉트의 카페였다면,

이번에 포스팅할 야마 노우에 호텔 덴푸라 레스토랑덴푸라 오마카세를 굉장히 클래식한 분위기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일단, 레스토랑을 소개하기에 앞서 야마노우에 호텔에 대해 잠깐 소개를 하자면,

예전 한 여행책에서 처음 알게 된 호텔은 오래전부터 문인들이 많이 찾아와서 '작가들이 사랑하는 호텔'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그렇게 여행책에서 흘낏 보고 잠시 잊고 지내다가


일본 드라마 중에 '도쿄 센티멘탈'을 보면서 다시 알게 된 힐탑호텔 야마 노우에 호텔. 언덕 위라는 뜻의 야마 노우에 호텔은 드라마에도 나왔다시피, 덴푸라 레스토랑이 도쿄 내에서도 유명한 레스토랑은 물론, 이곳에서 일했던 셰프들이 독립해서 레스토랑을 차리면 '야마 노우에 출신 셰프'라고 불린다고 한다.

또한, 단순히 튀겨져 나오는 튀김이 아니라 바 bar자리에 앉으면 갓 튀긴 튀김을 바로 접시에 담아주는 오마카세 형식이라서 더 관심이 생겼다.


진보초라는 동네에 위치해 있는데,

이 동네 자체가 중고서점이 많고 대학교들이 꽤 있어서 굉장히 소박하고 차분한 느낌이 드는 동네였다.


홈페이지는 일단 여기↓

https://www.yamanoue-hotel.co.jp/eng/


예약을 해야 하는데 이 호텔... 오래되었다더니 정말 오래된 듯하다.

예약 이메일을 아주 여러 번 보냈는데 아예 답장조차 없고....

너무 답답한 나머지 전화를 걸게 되었다.


모시모시~라고 응답하시지만 Hello?라고 말하면 영어로 대화 가능하다.

예약 원하는 날짜, 시간, 인원, 그리고 바 Bar자리로 할 건지 테이블 자리로 할 건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이름, 묵을 숙소 전화번호를 물어보는데 저는 숙소 예약하기 전이었어서

한국폰번호 알려달라 해서 한국 번호 알려주었다.

바 bar자리로 12시에 예약 완료 (참고로 런치는 11시부터 시작-)




그렇게 해서 찾아가게 된 야마 노우에 호텔-



정말 '앤틱' '클래식'이라는 게 뭔지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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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카펫, 커튼, 샹들리에, 뭐하나 요즘 것은 단 한 개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저분하다거나, 헤졌다거나 낡은 느낌이 드는 것도 아니다.

가죽신발을 오래 신다 보면 주인 발 모양대로 맞춰지듯이,

오래되었다고 낡은 느낌이 아니라 이 공간 안에 딱 맞춰져서 적응되어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직원분께 덴푸라 레스토랑 왔다고 말씀드리면 레스토랑으로 안내해주시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가서 예약했다고 말씀드리고 성함 말씀드렸더니 자리로 안내해주셨다.


메뉴는 식사(단품) 메뉴도 있지만

나는 런치 코스로 주문했었고

2가지 새우튀김, 3가지 생선 튀김, 4가지 야채튀김 +식사+아이이 스크림(후식) =7500엔

코스로 주문했다. (참고로 저녁에도 이 코스 메뉴가 있지만 당연히 가격이 좀 비싸진다.)




일본어 못해도 튀김 한 개 한 개 내어주실 때마다 저렇게 메뉴판에서 '이건 이 튀김이에요~'하면서 설명해주셨다.



작은 로고 하나까지도 어쩜 이렇게 예스러운지. 그렇지만 또 촌스러운 거랑은 다르다.



이렇게 기본 세팅을 해주신다. 일본 식당에서 받는 따뜻한 물수건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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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 먼저 오신 어머니 두 분은 이미 튀김을 먹기 시작하셨고, 바로 앞에서는 요리사분들이 튀김 튀기기에 여념이 없으시다. 단순히 계란물 묻혀서 기름에 담그는 거 아니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손짓이 자세히 바라보면 정말 정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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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튀김은 새우 다리 튀김. 두 번째는 새우튀김이 나온다.

신기했던 게 소스로 간장이 나오는 게 아니라 쯔유가 나오고 간 마, 그리고 소금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쯔유에 찍어먹는 것보다 소금에 찍어먹는 게 더 맛있었다.

바삭바삭한 식감도 그대로 살아있고 고소한 맛도 그대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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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는 고추튀김, 미니양파 튀김.

사실 나는 매운 거를 하는 정말 못 먹는 사람이라

좀 표정이 썩었었는데, 요리사분께서 '낫 스파이시'라고 해주셔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하나도 안 맵고 오히려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청량감 있게 다가왔다.

그리고 미니 양파튀김도 양파 특유의 달콤한 맛도 느껴지면서 맵지 않고 고소하게 느껴지는 게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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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리멸 튀김가지 튀김

보리멸 튀김이 진짜 좋았던 게 생선가시, 잔뼈 진짜 하-나도 없고 고운 살만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가지 튀김도 신기했던 게,

기름이 가지에 스며들어서 눅진 식감은 전혀 없고 오히려 바삭한 식감만 남아있어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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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확한 종류가 기억나지 않는 멸치 비슷한 물고기 연근튀김

왼쪽 멸치는 나도 모르게 머리 쪽을 한번 씹었다가 내장 터져가지고 고생했던 기억...... 입술에 쓴 내가 베어 가지고 이후에 식사 먹을 때도 힘들었다. 내장을 안 빼주는 게 정석이라고는 하지만...

그렇지만 연근튀김은 맛있었다. 따로 간을 하신 건지 모르겠지만 서빙해주신 야채들이 하나같이 달달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스파라거스

맨날 구워서 먹었어서 약간은 딱딱하고 질긴 식감으로만 기억하지만,

이렇게 생生 식감으로 먹어도 쓰지 않으면서 따뜻한 게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나오는 식사.

식사할 때 마지막 붕장어를 같이 서빙해주십니다.

사실 텐동이었으면 더 좋았을걸 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한테 말씀해주실 때 따로 텐동 얘기는 없으셔서 그냥 주는 대로 먹어야지 하고 식사를 시켰는데

옆에 계셨던 분들은 일본어로 텐동 어쩌고저쩌고 하시더니 요리사분께서 텐동 어쩌고저쩌고 답하시더니 텐동을 드시는 거 아니겠는가?!

일본어를 잘했으면 텐동을 먹는 것인데...

그분들이 따로 추가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텐동 참 맛있어 보였다.


근데 사실 그냥 밥도 괜찮았다.

붕장어를 반찬으로 먹으니까 든든하고 야채졸 입도 간이 너무 세지 않아서 더 좋았고

신기했던 게 저기 야채에 마가 있어서 더 좋았다.



그리고 후식 녹차 아이스크림-

후식은 셔벗랑 녹차 아이스크림 중에 선택 가능했다.

나는 녹차 아이스크림으로 했는데 엄청 떫은맛이 완전 취향저격이었다.


7500엔(음식값)+tax+service charge= 다 합해서 10만 원 정도.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로 앞에서 요리사분이 직접 하나하나 튀겨주시는 서비스가 너무 인상적이고 정갈했어서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다만, 마음에 안 들었던 건 서빙하시던 여자분들의 유니폼이 메이드복이었다는 점과

7번째 멸치 튀김에서 내장을 제거 안 해주셨다는 것 (그렇지만 이건 정석대로 해주신 거니까... 다음부터는 조심하도록)


그렇게 식사를 다 마치고 야마 노우에 호텔을 잠시 구경해보기로 한다.



호텔에 저렇게 꽤 괜찮은, 꽤 쓸만한 책상, 의자가 있는 건 처음 본다. 더군다나 책까지 있자니... 본디 호텔에 있는 책상은 소지품을 올려놓을만한 정도의 책상 아녔던가.



낡은 나무벽, 연두색 공중전화, 사이에 낮은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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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 노우에 호텔에는 덴푸라 레스토랑 말고도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바 논논 Bar NonNon(왼쪽), 철판요리를 먹을 수 있는 힐탑가든 Hilltop Garden(오른쪽)이 있다.

또한, 야마 노우에 호텔은 조식도 유명하다고 한다. 흔히들 생각하는 호텔 조식(뷔페식으로 이뤄져 있는 크루아상, 스크램블, 오렌지주스, 샐러드 등등 음식 같지 않은 음식들)이 아닌

일본식/양식으로 선택 가능하고 든든한 한상차림으로 나온다고 한다. 꼭 호텔에 숙박하지 않아도 조식만 먹고 가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하니, 여행 때 아침을 안 먹으면 다리가 후 달리는 나로서는 꼭 한번 들러볼 만한 코스가 되겠다.


마지막으로 필름 카메라로 찍은 야마 노우에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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