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같은 글도 괜찮다

잘 쓰는 것보다 중요한 건, 그냥 쓰는 거다

by 그림공장

글을 좀 편하게 써야겠다.

어차피 내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고.


그림 그리기를 생각해보면

아이들은 그림을 참 쉽게 그린다.


사과는 ‘사과’로 보이면 되고 공룡은 ‘공룡’으로 보이면 그만이다.

간혹 자기 눈에만 공룡으로 보이고 남들은 잘 알아보지 못해도 상관없다.

“이거 공룡 그림이야.”라고 직접 말해주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려는 어른들을 만나보면 연필을 들고 선 하나 긋는 것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사과를 ‘잘 그린 사과’로 사람은 '그럴듯한 사람으로' 그리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나처럼 그림을 그리는 데 돈을 받는 직업이라면 고민이 많아야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림은 그저 표현의 수단일 뿐이다.


“이건 사과야.”, “이 남자는 지금 화가 났어.”를 말이 아닌 한 장의 그림으로 보여주면 된다.


글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글로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내 글을 읽으며 완벽한 기승전결을 기대하거나 문학적 감동을 기대하는 사람도 없는데 괜히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 할 일은 좋은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쓴다는 것 자체다. 오늘 생각한 일, 있었던 일 뭐가 됐든 편하게 써보자! 그러다 보면 열에 하나, 혹은 백에 하나 정도 건질만한 글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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