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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구석구석에 에너지 불어넣기

의도적 숨쉬기 3

by 김미영

언젠가 새로 오픈한 주유소 앞에서 거대한 이벤트 풍선인형이 공기가 들락날락 하는 데로 긴 팔과 몸통, 다리가 오르락내리락 하며 부풀었다 줄어들었다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초등학교 수업을 나가던 시기였는데 체력적으로도 지쳐 온 몸이 녹초가 되었고 학교의 부당한 처우에 마음도 만신창이 상태로 온 몸에 기력이 빠져나가 기운이 하나도 없을 때였다. 그 때 그 풍선인형을 보며 내 몸 구석구석에도 저렇게 누가 공기를 불어넣어 일으켜 세워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오늘은 이 이벤트 풍선인형을 상상하며 우리의 몸과 마음을 통합할 수 있는 의도적 숨쉬기를 해 보고자 한다. 언젠가 요가클래스에 들어가서 단전까지 숨을 끌고 가라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의아한 적이 있었다. 우리의 숨은 신체기관의 특성상 폐에 들어가는 것이지 단전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한 의사선생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던 때였다. 그런데 우리의 뇌와 우리의 신체는 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후에 알게 되었다. 상상력과 이미지를 활용한 움직임 활동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력한 능력을 지닌다. 최근에는 무용치료, 표현예술치료 분야에서 이러한 이미저리 활동에 대한 임상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또한 이로 인해 정신적 건강과 함께 신체적 건강을 이룬다는 보고도 점점 많아진다.

그럼 먼저 이벤트 풍선인형의 이미지와 움직임들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며 움직임을 진행해보겠다.

먼저 책상다리로 앉아 편안하게 눈을 감고 들숨과 날숨을 반복해 본다.


코로 들어온 숨이 내 몸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숨을 쉬어 본다.


자신이 좋아하는 색이 있다면 몸을 들락날락 하는 숨에 색이 입혀져 있다고 상상하며 진행해 본다.


이제는 들이마쉬는 숨에 비어있는 내 몸이 채워지는 모습을 상상하며 들숨에 상체가 더욱 길어지고 어깨가 펼쳐지며 날숨에 부풀었던 몸이 꺼지는 것을 경험해 본다.


신체의 각 부분에까지 숨이 닿는 것을 상상하며 숨을 쉴 것이다. 먼저 들숨에 상체가 서서히 부풀어 올라 오른팔까지 공기가 들어간다. 풍선인형처럼 오른 팔이 귀 옆으로 들어 올려져 손 끝까지 숨이 들어가 쭉 펴지는 것을 경험한다. 날숨에는 천천히 몸이 수축하면서 팔을 다시 제자리로 가져오는 것을 이미지화 하며 진행해 본다. 이것을 오른팔, 왼팔, 오른다리, 왼다리 등 신체의 각 부분으로 확장시킨다.


신체의 각 부분을 차례로 경험했다면 이제는 일어나서 신체의 어느 곳이든 원하는 부위를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만큼 들숨에 내뻗거나 부풀려본다. 날숨에 천천히 가져오거나 올렸던 부위를 내리거나 앞으로 뻗은 부위를 뒤로 빼거나 하면서 들숨의 동작과 대조적인 움직임으로 진행해 본다. 신체의 한 부위씩만 하다가 두, 세 부위를 동시에 행하여 보거나 숨의 길이를 다르게 해 볼 수 있다. 또한 숨의 강약에 의해 동작의 강약을 만들어 갈 수도 있다.


이러한 동작들을 경험하며 몸에 일어난 변화나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본다.


이미지를 이용한 의도적 숨쉬기를 통해 삶 가운데서 의도치 않게 분리되어 있는 몸과 마음(싫어도 싫다고 말하고 겉으로는 웃어야 하는 일 등 마음에서 일어나는대로 몸이 할 수 없는 일이 반복되는 것들로 인해 생기게 되는 문제)이 통합되어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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