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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희태 Oct 17. 2022

캐모마일, 나의 상징 꽃

[9m] 1: 난 뭘 좋아하지?  1 -  "꽃"

내가 좋아하는 건 나를 상징한다.


남이 좋아하는 건 알려고 물어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건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다. 그렇기에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문하며 나를 알아가보려 한다.

   

나를 알아가는 첫 번째 과제, 난 뭘 좋아하지?  (좋아하는 것 10개 정도를 써보려 한다.)




의식적으로 좋아하는 꽃을 만들었었다. 맘에 드는 꽃을 찾고 날 상징한다고 계속 되뇌었다.


대학교 1학년 가장 오랫동안 좋아한 그리고 지금도 좋아하는 가수 위너의 송민호가 파란 장미꽃의 꽃말을 언급하는 장면이 있었다. ‘팬의 마음으로 스타를 따라 하고 싶었을까.’ ‘자신을 상징하는 걸 갖고 있는 그가 멋있었을까.’ 일부러 나의 상징 꽃을 찾아보려 도서관 1층 소파에 누워 한참을 찾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E7uBeDIWAfE

위너 송민호가 파란 장미의 꽃말과 파란 장미를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영상




탄생화

탄생화란게 있더라. 1년 365일 매일매일 다른 탄생화, 탄생목. 의미 부여하기 쉬운 방법은 특별한 날짜와 연관 짓는 거니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생일의 탄생화라면 좋은 이유가 될 거 같았다.


멕시칸 아이비

멕시칸 아이비, 꽃말은 변화. 꽃이 봉오리 지고 만개하기까지 옅은 아이보리색에서 보랏빛, 분홍빛, 자줏빛으로 색이 “변한다.” 때문에 변화가 꽃말이다. 하지만, 멕시칸 아이비의 꽃말은 지금 찾아본 내용이다. 그 당시에는 꽃명 자체가 너무 낯설어 다른 꽃을 찾았다. 게다가 “변화” 자체가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를 모두 담은 중의적 느낌이 들어 선택하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예상보다 맘에 드는 꽃과 꽃말을 찾기는 쉬웠다. 딱 꽃힌 하나의 꽃말,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함.



캐모마일,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함(Energy in Adversity)


꽃말을 보자마자 내꺼라는 확신이 섰다. 항상 타고난 특출나게 뛰어난 능력이 없고 그냥 버텨간다, 오로지 꾸준함을 무기로 끝까지 가면 내가 다 이긴다고 생각하는 나를 잘 나타내준다. 캐모마일에 매료되어 캐모마일 목걸이, 등등 다 찾아봤다. 우연히 들린 학교 앞 차 카페에서 캐모마일 티백을 팔길래 한 묶음 사서 우려 마시곤 했다. 캐모마일은 숙면, 정신 안정에 좋다고 하지만 캐모마일의 과학적 효능보단 이 차를 마심으로서 난관을 이겨내는 힘이 몸에 쌓이고 있다는 정신적 강화 마인드로 마셨다.     

캐모마일 차

그런데 딱히, 차를 사서 마신 것 말고는 나를 상징하는 꽃으로 정한 것 치고는 주변을 캐모마일로 만든 적이 없었다. 누구도 캐모마일이 내가 좋아하는 꽃이라고 알지 못할 거다. 마침 방을 꾸밀 액자를 두 개 정도 사려고 했는데 그중 하나를 캐모마일이 그려진 작은 액자로 하나 주문했다. 책상에 앉았을 때 바로 마주 보는 벽에 걸어 매일 꽃말을 되새기려 한다.  '역경을 해쳐나갈 강인함을' 되세긴다.    



꽃의 아름다움, 모습, 효능도 아닌 “꽃말”에 꽂힌 걸 보면 캐모마일을 통해서 정신적 지지를 받고 싶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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