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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모리츠] 세간티니 미술관_2

Macchiaioli, 이탈리아 인상파

by Art Around

이탈리아어로 마끼아(macchia)는 ‘점, 얼룩’이라는 뜻입니다. 스타벅스 때문에 유명해진 이름 카라멜 마끼아또는 ‘얼룩진 커피’라는 뜻이죠. 스타벅스의 달달한 메뉴와는 달리 진하게 내린 에스프레소에 점찍듯이 우유를 살짝만 넣은 커피가 원래의 카페 마끼아또입니다.

프랑스에서 모네로부터 시작된 인상파는 당시 다른 나라의 많은 예술가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당시 파리는 빠르게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현대적인 의미의 ‘도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발전된 기술과 문화를 자랑하기 위해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에서는 인상파의 전시들도 함께 소개되고 있었고 이는 당시 만국박람회를 방문한 많은 화가들에게 큰 충격을 주게 됩니다. 파리의 발전된 모습과 화려한 도시의 모습에 놀라고, 인상파의 파격적인 스타일에도 놀랐으며, 그 파격적인 스타일로 그려진 도시의 일상생활에도 놀라게 됩니다. 당시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수많은 도시국가로 이루어진 이탈리아는 르네상스의 영광이 무색하게도 아직까지 현대적인 의미의 통일된 국가를 이루지도 못했고 각각의 지역들이 서로 다른 유럽의 나라에 지배받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파리를 본 화가들은 이후 본인들의 나라가 프랑스만큼 부유하고 발전된 나라가 되기를 바라며 본국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나름의 인상파 스타일로 해석하여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탈리아에서 발전하게 된 이탈리아 스타일의 인상파가 ‘마끼아욜리 macchiaioli’입니다. 점을 찍는 스타일의 그림들이라는 뜻이죠. 이탈리아의 인상파는 ‘우리가 르네상스 때 그렇게 잘 살았는데’ ‘이탈리아의 자연이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이탈리아의 문명이 이렇게 앞서 있었는데’라는 애국심이 바탕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간티니도 이렇게 이탈리아 자연의 아름다움과 가난하지만 성실하고 순박한 이탈리아인들의 삶의 아름다움을 작품 속에서 표현하려 한 화가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달래 화변, 1884-1885
눈이 녹을 때, 1888
숲에서 돌아오는 길, 1890
건초 모으기, 1888/1898
알프스의 정오, 1891
그라우뷘덴 전통의상, 1887
귀가, 1888
강을 건너는 아베마리아, 1886
아기의 목욕, 1886
양의 축복, 1884
첫 번째 미사에서, 1884-1886
십자가에 키스, 1881/1882
사랑에 빠진 목동, 1881/1882
11월의 추운 날, 1883-1884
(왼쪽에서부터) 삶, 자연, 죽음, 1898/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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