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태우고 알프스를 관통하여
이번 스위스 여행에서는 스위스의 국경을 따라 한 바퀴를 돌면서 정말 스위스의 다양한 모습들을 많이 보았는데요. 그중 하나 재미있었던 경험은 바로 자동차 기차였습니다.
이탈리아에 살 때, 스위스의 어떤 지역에 가면 차들이 모이는 차 고지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그때는 여행을 많이 다닐 때가 아니어서 그런지 아니면 제 언어가 부족했는지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고 스쳐 지나갔었어요.
이번에 가보니 그곳은 그냥 차 고지가 아니라 차를 통째로 태우고 스위스와 이탈리아 사이의 알프스를 관통하는 기차가 서는 종착역이었어요. 얼떨떨한 상태로 기차를 타고 불빛 하나 없는 마치 탄광 같은 터널을 지나자 바로 이탈리아 마을이 나왔습니다. 스위스 쪽도, 이탈리아 쪽도, 한참 가야 사람 사는 집이 하나 둘 겨우 보이는 황폐한 지역이었어요.
표를 파는 역무원 말로는 20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실제 기차가 달린 시간은 약 13분 정도였습니다. 기차를 타지 않고 산을 넘으면 약 1시간 20분 정도가 걸린대요.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더하면 걸리는 시간은 비슷할 것 같지만 험난한 산길을 넘는 수고는 이 간단함에 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정말 칠흑 같은 어둠 속을 가야 하므로 폐쇄된 공간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은 힘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