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 Alex Katz: Gathering
지난 [아트 한입]에서는
구겐하임 미술관의
달팽이 모양 - 나선형 구조의 비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오늘은 지난겨울, 뉴욕 구겐하임을 가득 채우던
알렉스 카츠(Alex Katz, b.1927-)의 대규모 회고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번 대규모 회고전에서는 그의 대표적인 초상화 외에도 풍경화와 꽃 시리즈, 거대한 추상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지난겨울 뉴욕행을 결심한 이유이기도 했을 만큼 알렉스 카츠의 전시는 많은 이의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 속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알렉스 카츠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1927년에 태어났으며,
현재까지 데이비드 호크니와 함께 세계 미술시장에서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작가 중 하나입니다.
"나는 프린터처럼 그린다."라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로, 알렉스 카츠는 작품을 정말 빨리 그리기로 유명합니다. 알렉스 카츠는 매우 빠르게 하나의 작품을 그리면서도 어서 다음 작품을 그리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큰 작품도 하루 안에 완성하는 그에게는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는데요!
꾸준히 작품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알렉스 카츠는 만 95세의 나이인 오늘날까지도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그는 단 4시간 안에 작업을 끝낸다고 합니다.
여기서 그의 놀라운 집중력을 가늠할 수 있는 동시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물감을 미리 섞어두고, 붓도 차례로 늘어놓고,
물감이 마르기 전에 그 위에 다른 색을 덧칠하는
알렉스 카츠만의 대담한
'Wet-on-wet' 기법이 활용됩니다.
사람이든 풍경이든 대상을 오랫동안 관찰한 끝에
도상을 강하고 재빠르게 그려냅니다.
어떤 결과물이든 신속하고 매끈하게 마무리하며
붓 자국을 완전히 감추지 않는 맑은 화면을 이루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단시간 내에 작업을 끝낼 수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의 오랜 뮤즈인 아내 '아다 카츠(Ada Katz)'와 친구나 주변 인물들이라는 것입니다.
인물의 기본적인 성격과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하기에 인물의 개성이나 특성을 거침없이 작품에 옮겨 담을 수 있는 것이죠!
이 작품 속에는 당시 러시아의 일부였던 오늘날의 폴란드 지역의 유대인 가에서 태어난 알렉스 카츠의 어머니 시마 카츠(Sima Katz)가 담겨 있습니다.
1918년 뉴욕으로 이주하기 전, 시마 카츠는 우크라이나의 항구도시 오데사(Odessa)에서 연기 공부를 했습니다. 그는 엘라 마리온(Ella Marion)이라는 예명을 사용하며, 로어 이스트 사이드(Lower East Side)의 이디시 극장(Yiddish Theatre)의 스타가 되었습니다.
이 작품 속 인물은 알렉스 카츠의 며느리이자 브라질 영화 제작자 겸 사진작가인 비비안 비텡코우르트(Vivien Bittcourt)입니다.
필름의 구조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에는 알렉스 카츠가 'Splits'이라고 일컫는 장치가 활용됩니다.
연속적인 움직임이 담긴 필름과는 달리 대상의 다양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형태가 특징적입니다.
위 작품은 시인 알렌 긴즈버그(Allen Ginsberg)의 얼굴의 다양한 각도와 부분이 여섯 개의 파트로 컷아웃 된 점이 특징적인 작품입니다.
일본의 멀티미디어 예술가 마리코 모리(Mariko Mori)를 묘사한 이 작품에서는 알렉스 카츠가 풍경화에서 주로 집중했던 표면의 굴곡에 따라 변형되는 빛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담담한 색채로 다소 평면적으로 묘사되어 있으나 선명한 빛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아내 아다 카츠(Ada Katz)는 작가의 가장 상징적인 주제입니다.
<Blue Umbrella 2>는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으로
1층 전시장 입구에 걸려있었습니다.
작품 속 아다 카츠는 20세기 중반, 미드 센추리 영화배우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눈물 모양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우산과 실크 스카프로 감싼 얼굴은 매혹적인 카리스마와 함께 형용하기 어려운, 알 수 없는 여운을 남깁니다.
영화 속 '클로즈업' 기법처럼 화면을 가득 채운
아다 카츠의 우산을 쓴 모습은 매우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195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져온 알렉스 카츠와 모델 아다 카츠의
긴밀한 협업의 시간 동안,
그는 아다 카츠를 찬란하고도 천진난만한 소녀의 모습부터 젊은 어머니, 지금의 모습인 90대의 여인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1000번에 가깝게 묘사했습니다.
나날이 작품가가 고공행진을 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알렉스 카츠이지만, 그의 초창기 시절의 작품은 인기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가 작품 활동을 시작하던 시기에는 잭슨 폴록(Jackson Pollock)과 같은 추상회화가 인기를 끌었으며, 구상이면서도 단순한 그의 그림을 보고 비평가들은 '깊이가 없다'라고 혹평을 쏟아냈죠.
초기 그의 5번의 전시는 모두 실패로 끝났습니다.
카츠는 크게 결심하여 당시 미국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풍경이든 인물화든 엄청나게 크게 그려주겠다.'라는 인터뷰를 하며, 거대한 캔버스에 구상을 그린 최초의 화가가 되었습니다.
그의 신념은 1980년대 후반부터 재평가받기 시작했다고 하니 스스로의 앞길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간 알렉스 카츠의 면모가 돋보입니다.
물과 바다, 노란색, 초록색, 주황색 등으로 묘사된 풀,
나무 풍경, 블랙 브룩 시리즈 등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대형 사이즈의 다양한 추상작업을 선보였습니다.
그는 바위나 나뭇잎을 확대했을 때 보이는 세부적인 것들에 집중을 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표면에 나타나는 흐릿하고 몽환적인 반사를 묘사하여
눈에 보이는 세계에 작가만의 해석을 더하였습니다.
알렉스 카츠는 뉴욕 소호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무려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알렉스 카츠의 장수와 작업의 비결은 꾸준한 운동!
하루에 푸시업 300개, 윗몸일으키기 100회와
자전거, 수영, 달리기를 번갈아가며 4시간씩 했을 정도로 엄청난 운동량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도
더 나은 내일, 내일 보다 더 나은 모레를 위해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5, 4, 3, 2, 1
바로 행동으로 실천해 봅시다!
구겐하임 뮤지엄 스토어에서 발견한 <The Visitor>
벨기에 조각가 귀도 델루(Guido Deleu)가
수작업으로 제작한 <The Visitor> 조각은
점토와 유색안료와 같은 자연적인 요소로 마감된
자기 피규어 시리즈입니다.
특히 이 조각들은 브라질 셀마 칼헤이라(Selma Calheira)에 위치한 'Cores da Terra' 스튜디오에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지역 장인들을 발굴하고 교육하는 것뿐만 아니라,
브라질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인 이곳의
경제·문화적 발전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매우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귀여운 조각에
사회문화적 공헌의 의미까지 담겨있다니
구겐하임 스토어에서 눈여겨볼 만한 굿즈이지 않나요?
하늘을 바라보는 조각상의 모습은
우리에게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하늘을 볼 여유를 잊지 않기를'이란 말을 해주는 듯합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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