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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베이커 Jul 09. 2023

[아트 한입] 구겐하임은 왜 달팽이 모양으로 지어졌을까

구겐하임 미술관 건축의 비밀

[아트 한입] 왜 구겐하임 미술관은 달팽이 모양으로 지어졌을까? © 2023. ART BAKER


센트럴 파크를 따라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를 걷다 보면,

달팽이를 연상시키는 나선형의 건물이 눈길을 끕니다.


Solomon R. Guggenheim Museum © 2023 Google


뉴욕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Solomon R. Guggenheim Museum)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건축물'로 손꼽혔던 것은 물론, 미술관 건물 자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 본 글에서는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Solomon R. Guggenheim Museum)을 줄여서 구겐하임 미술관이라 칭합니다.





01 근대 건축의 아버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역작


구겐하임 미술관 전경 © 2023. ART BAKER


1943년, 미국의 현대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가 설계한 이 건물은 1959년 완공되었습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미스 반 데어 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와 함께 '20세기 근대 건축의 3 대장'으로 손꼽히는데요.


간결한 형태를 추구하는 동시에 주변 자연환경 및 사용자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유기적 건축' 개념을 제창했습니다.


이 건축물은 완공 당시 주위 건물과 대비가 되어

독창성과 혁신성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합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지름이 점점 커지는 형태 역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죠.


외관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 이 건물의 내부는 더욱 아름답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의 내부 © 2023. ART BAKER


내부에 들어서서 시선을 위로하여 올려다보면,

천장 없이 뻥 뚫린 건물 꼭대기의 채광창을 통해

건물 전체를 환하게 비추는 빛이 들어오며

나선형으로 하나로 이어진 건물의 모습이

한눈에 담깁니다.




02 단순 명료한 동선을 따라

      산책 하듯


구겐하임 미술관의 내부 © 2023. ART BAKER


미술관에 가셨을 때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고민이 되던 순간 한 번쯤은 있으셨죠?


구겐하임 미술관의 가장 큰 특징인 나선형 구조

‘관람객이 가장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어야 한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건축 신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덕분에 구겐하임의 관람 동선은 간단명료합니다.

건물의 1층부터 꼭대기층인 7층까지 쭉 이어진 길을 따라 작품을 산책하듯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의 내부 © 2023. ART BAKER


가운데가 뻥 뚫려있기에 미술관 어디에서나 작품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적입니다.


구겐하임 미술관 안내 지도 © 2023. ART BAKER


구겐하임은 지도 우측에 보이는 메인 공간인 ‘로툰다(Rotunda)’와 가운데의 계단과 엘레베이터로 구성된 ‘타워(Tower)’ 그리고 좌측의 ‘스몰 로툰다(Small Rotunda)’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서, 단순 명료한 구겐하임 미술관의 관람 동선을 얘기하였는데요. 구겐하임 미술관을 관람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1) 1층에서부터 경사를 따라 올라가며 보는 것

2) 입장하자마자 엘레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가 밑으로 내려오며 관람하는 방법!


* 구겐하임 설계 당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의도는 관람자가 엘레베이터를 타고 로툰다의 꼭대기 층으로 올라간 뒤 아래로 내려가며 전시를 관람하게끔 하는 것이었으나, 현재 대부분의 기획전을 1층에서부터 관람하도록 기획되고 있다고 합니다. 매표소와 인포메이션 등이 모두 1층에 위치했기 때문인데요. 시간적 여유가 되신다면, 두 가지 방법을 모두 경험해 보시는 것도 좋겠죠?


저는 우선, 엘레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 관람 실감 영상 © 2023. ART BAKER




03 예술을 품은 예술


구겐하임 미술관의 꼭대기에서 바라본 전시장 전경 © 2023. ART BAKER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자마자 보이는

미술관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작품 외에도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입니다.


구겐하임 미술관의 꼭대기에서 바라본 전시장 전경 © 2023. ART BAKER
구겐하임 미술관의 꼭대기에서 바라본 전시장 전경 © 2023. ART BAKER
구겐하임 미술관의 꼭대기에서 바라본 전시장 전경 © 2023. ART BAKER


구겐하임의 동그란 형태는 전통적인 사각형 모양의 전시 공간인 '화이트 큐브(white cube)'거부한 것으로 당시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의 1층에서 바라본 전시장 전경 © 2023. ART BAKER


1943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구겐하임의 첫 관장이었던 힐라 본 르베이(Hilla Von Rebay)의 의뢰를 받아 디자인을 하였으나, 본격적인 공사는 13년 후인 1956년에서야 시작되었습니다.


<Yellow Tree 1>, 2020 | 구겐하임 미술관의 둥근 벽을 따라 설치된 작품 © 2023. ART BAKER


행정적인 문제는 물론, 벽이 평평하지 않고 둥글어 작품을 걸기 어려우며, 작품을 걸었을 때 작품이 미술관을 장식하는 도구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미술계의 반발에 부딪혔던 것이 그 이유인데요.


결국 1959년 10월 완공되었으며, 안타깝게도 이때는 이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세상을 떠난 지 6개월째가 되던 시점이었습니다.


둥근 벽 구조는 여전히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들 사이에서 종종 입방아에 오르고 있으나, 건축물과 공간이 주는 본연의 매력이 그 이상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


한편, 지난 2월 20일까지 구겐하임 미술관에서는 알렉스 카츠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는데요!


 <Alex Katz: Gathering> @ Solomon R. Guggenheim Museum © 2023. ART BAKER


전시에 대해 자세히 보고 싶으시다면

다음 [아트 한입]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나선형 공간으로 탄생한 ‘예술’ 그 자체인

구겐하임 미술관의 풍경을 감상하시며,

오늘의 [아트 한입]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 내부 전경 © 2023. ART BAKER
구겐하임 미술관 외부 전경 © 2023. ART BAKER


그럼 구겐하임 미술관 시리즈 2탄에서 곧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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