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예술이 만나는 순간
#마리나아브라모비치
#행위예술가
#울라이
MEET
Marina Abramović
What is ART?
삶과 예술이 만나는 순간, When Art Meets Life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SNS 화제가 되었던 작가의 작품이 시간이 흘러 NFT, 게임이 되기까지
우리는 종종 ‘예술이네’, ‘예술이야’라는 말을 감탄사로 사용하곤 합니다.
이 말속에는 마치 예술이 뭔가 특별하고 감탄할 만한 것이라는 생각이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떠올리면 뭔가 특별한 것, 나아가 어렵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예술, 그리고 그중에서도 미술이 미술관, 갤러리 등 일상을 벗어난 곳에서만 존재하는 것일까요?
여기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울림과 반전을 줄 이야기가 있습니다.
돌아온 두 번째 [MEET] 시리즈에서 만나볼 예술가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Marina Abramović입니다!
2017년, 페이스북을 강타했던 동영상이 있죠?
영상 속에서는 붉은색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한 남성을 바라봅니다.
둘 사이에는 어떤 언어와 단어도 필요 없는 무언의, 그러나 억겁의 세월이 켜켜이 쌓아 올린 눈빛으로 주고받는 대화가 한동안 이어집니다. 머리보다 마음과 몸이 먼저 반응하듯, 이윽고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팔을 뻗어 테이블 위로 손을 맞잡습니다. 대화를 나누던 그들은 바로 세르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행위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ć, b.1946-)와 그의 옛 애인이자 예술계의 가장 유명한 듀오로서 12년간 14개의 ‘관계 작업’을 함께 해왔던 울라이(Ulay; Frank Uwe Laysiepen, b.1943-2020)입니다. 두 사람이 마주했던 배경은 2010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회고전 <The Artist is Present(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여기 있다)>입니다.
+ One More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것은 우리 모두를 공격하는 것. 다 함께 막아야만 합니다.” 뉴욕 전체 인구보다 많은 숫자인 850만 명이 참여하였으며, 3개월에 걸쳐 716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 퍼포먼스는 올해 4월 16일, 뉴욕 션 켈리 갤러리(Sean Kelly gallery)에서 12년 만에 리메이크되었습니다. 글로벌 아트 플랫폼 아트시(Artsy)에서 퍼포먼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두고 경매가 열렸으며, 경매를 통한 수익금은 우크라이나 후원을 위하여 사용되었습니다.
https://www.skny.com/exhibitions/marina-abramovic6?view=slider#6
+ Two More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MoMA에서 진행되었던 <The Artist is Present>를 구현한 게임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이 게임은 2011년 11월, 최초 공개되었던 오리지널 게임의 후속작입니다. 게임 속에서는 플레이어가 직접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되어 작가의 입장에서 관람객에게 쏟았던 집중과 헌신 그리고 고통의 의미를 떠올리게끔 합니다. 게임 제작자인 피핀 바(Pippin Barr)의 작가에 대한 경외심과 팬심이 잔뜩 담겨있는 게임을 꼭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 <The Artist is Present> 게임하러 가기 (https://pippinbarr.com/the-artist-is-present-2/)
연인이자 오랜 파트너였던 마리나와 울라이의 관계는 중국의 만리장성의 한가운데에서 끝이 납니다. 만리장성의 양 끝에서 5,995km 떨어져 서로를 향해 90일에 걸쳐 걸어가 중간에서 만나고 다시 서로를 가로질러 걷습니다. 서로에게 가까워지기 위해 내딛는 발걸음이 동시에 이별을 향한 발걸음이었던 그들의 이별은 온몸을 다해하는 하나의 행위 예술이었습니다.
+ Behind Story 이 프로젝트를 기획할 당시, 둘은 만리장성의 가운데서 만나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후 몇 년 간 중국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는 동안 둘 사이는 악화되었고, 영원을 약속하는 결혼이 아닌 영원한 이별을 얘기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6월, 퍼포먼스 작품 중 하나인 <영웅(The Hero, 2001)>의 NFT를 론칭했습니다. 그의 첫 NFT로서, 원작에서는 스페인의 넓은 초원을 배경으로 하얀 말에 올라 바람에 우아하게 흔들리는 하얀 깃발을 당당히 들고 있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영화로 개봉된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유고슬라비아의 영웅이었던 그의 아버지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6월 13일부터 8월 13일까지 런던 피카딜리 라이트, 뉴욕 타임스퀘어에 이어 서울 코엑스 K-pop 광장까지 전 세계의 다양한 스크린 네트워크를 통해 상영되었습니다.
작가는 ‘NFT가 환경친화적’이라는 것에 특히 주목하였으며, 이 영상은 친환경 방식의 지분 증명 블록체인 ‘테조스(Tezos)’에서 NFT로 발행되었습니다. 8월 31일까지 CIRCA에서 100 달러에 구매 가능한 그의 NFT 프로젝트의 수익금은 CIRCA, 골드스미스, 런던 대학교가 설립한 장학 재단인 #CIRCAECONOMY에 기부되며, 작가는 이를 통해 자신이 미래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하였습니다.
*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NFT 작품 구매하러 가기 (https://circa.art/products/marina_abramovic/?gclid=CjwKCAjwu5yYBhAjEiwAKXk_eI6uxEDngZ9hBeIw9VHPlG3K8Ym7zxzAFx4RxjVCfblYd68q5Fw9lRoCLooQAvD_BwE)
‘예술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무수히 많습니다. 온몸을 다해 세상에 보여주었던 마리나의 행위예술은 스스로를 발견하고, 위로하고, 치유하고, 사회와 소통하고 함께 호흡하며, 새로운 희망을 써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삶과 예술 가운데 어느 지점이었을 것입니다. 결국 예술이란 예술가의 존재, 더 나아가 삶 그 자체가 아닐까요?
이번 아트베이커의 [MEET] 시리즈에서 두 번째로 만나본 작가는 삶 자체가 예술이었던 현대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였습니다.
WHO's NEXT?
다음 아트베이커의 [MEET] 시리즈에서는
밀고 당기는 색의 향연, 미국의 대표적 색면 추상 회화작가 샘 길리엄(Sam Gilliam)을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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