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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베이커 Jun 26. 2023

[MEET] Katherine Bernhardt

화려한 네온 컬러와 시원한 붓 터치로 일상을 예술로 탈바꿈시키는 이단아

[MEET] Katherine Bernhardt © Xavier Hufkens, 재구성, 2023. Art Baker


오늘 첫 번째 [MEET] 시리즈서 만나볼 아티스트는

캐서린 번하드 Katherine Bernhardt(b.1975-)입니다!

대형 캔버스에 담긴 익숙한 대중문화 속 소재의 익숙하지 않은 조합으로 탄생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나볼까요?


#팝아티스트

#차세대앤디워홀

#차세대바스키아

#패턴페인팅

#현란한색감 feat.네온핑크

#어마어마한스케일


아무것도 아닌 것 (無, nothingness)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서로 전혀 상관없는 것들을 함께 그리며
가장 밝고, 기발한 색의 조합과 충돌을
일으키고 싶었죠.

When I started, I wanted to paint things that had nothing to do with each other, that made no sense. That was the goal: nothingness.
And what were the brightest, craziest color combinations I could come up with, that would clash?


Katherine Bernhardt at her Brooklyn studio in June 2019. © DINA LITOVSKY




01 번하드-대중성=0? feat. 차세대 앤디 워홀


캐서린 번하드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특징은 ‘대중성’입니다. 

작가의 그림 속에는 가필드, 핑크 팬더, E.T. 등 귀여운 대중문화 속의 유명 캐릭터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일상적인 물건, 과일, 음식 그리고 나이키, 발렌시아가, 코카콜라 등의 유명 브랜드 로고가 등장합니다.


Katherine Bernhardt, <Pacman and Nikes>, 2016 © Christie’s (좌) / <Green>, 2019 © PHILLIPS (우)


이처럼 전혀 연관 없는 것들이 마치 패턴처럼 한 화면에 리듬감 있게 어우러지는데요.

보는 이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자유롭고 화려한 화면 구성 덕에 ‘패턴 페인팅’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Andy Warhol and his series Soup Cans © 2018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MOMA


친숙한 소재를 반복하여 그리는 그의 작업 방식은 ‘팝아트의 전설’ 앤디 워홀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요.

누구나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캠벨 수프를 종이에 잉크를 묻혀 찍어낸 워홀의 실크스크린 작업을 떠올리게끔 합니다.




02 팝한 네온 컬러로 대형 화면을 가득 채우는 에너지


Katherine Bernhardt, <Untitled>, 2016 © Christie’s


차분한 색부터 채도가 높은 강렬한 색까지 작가의 풍부한 팔레트에서 나오는 과감한 색 조합은 놓칠 수 없는 특징입니다. 그중에서도 그의 시그니처 컬러는 네온 핑크입니다.

핑크 팬더의 테두리에 사용된 네온 컬러를 부담스럽거나 과하지 않게 쓰는 번하드의 감각이 돋보입니다. 


* 위 작품은 2022년 5월, 크리스티 홍콩에서 낮은 추정가 대비 10.5배 높은 HKD 3,150,000(약 5억 1천만 원)에 거래되었습니다.


© DINA LITOVSKY


그는 캔버스의 윗면이 천장을 향하도록 눕혀서 작업을 합니다. 작가는 긴 변의 길이가 300cm가 넘는 300호 이상의 대형 캔버스 위에 남긴 선명한 붓자국, 흘러내리는 스프레이 페인트, 얇게 칠해진 물기를 머금은 아크릴 물감으로 즉흥적인 우연의 효과를 적극 활용합니다.


Jean-Michel Basquiat, Man of Steal(Superman)>, circa 1983 © The Estate of Jean-Michel Basquiat


그의 작품의 번지고, 마감이 깔끔하지 않은 느낌은 미국의 ‘검은 피카소’로 불리는 바스키아의 낙서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Katherine Bernhardt, <Garfield After the Hurricane>, 2017 © PHILLIPS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점은, 작가가 사물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작가는 사물을 보이는 그대로 표현하는 기존의 전통적인 서양 회화와는 달리, 원근법, 실제 사물 사이의 크기 비율 등을 모두 무시한 직관적인 사물 묘사는 통통 튀는 그의 에너지에 더욱 힘을 실어줍니다.




03 영감의 원천이 된 캐서린 번하드의 삶과 여행


Katherine Bernhardt, <Ice Cream (Chocolate and Pistachio) and Steaming Hot Coffee>, 2013 © Artsy


작가의 독특한 예술관은 어린 시절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미국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출신인 그는 수집광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신문, 아이스크림 통, 스키 용품 등이 가득했던 집안 풍경은 그에게 작품의 영감이 되어주었습니다.



Installation view, Katherine Bernhardt, , The Hole, New York, 2013 © Fan Zhong


작가는 여행에서 주로 작품의 소재를 찾습니다. 그는 30대 중반에 떠났던 모로코 여행에서 마주한 섬세한 패턴의 핸드메이드 양탄자와 사랑에 빠집니다. 모로코 양탄자 컬렉터가 된 그는 자신의 전시나 아트페어에서 양탄자를 판매하였으며, 양탄자의 화려한 색감과 패턴은 번하드 작품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04 뉴욕 갤러리, 인스타그램, MZ 세대까지…

널리 사랑받는 번하드



Katherine Bernhardt © Instagram


SNS 활동으로도 주목을 끈 번하드는 셀프 브랜딩의 귀재입니다.

무려 팔로워 5만 9천 명을 거느리고 있는 그는 자신의 전시 소식 및 근황을 활발히 전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도록에는 인스타그램 게시글이 함께 수록되기도 하였습니다.

뉴욕 다운타운의 갤러리 CANADA의 대표 작가이며, 뉴욕 3대 화랑 데이비드 즈워너의 전속 작가이기도 한 번하드는 이제 화려한 색감, 대중문화 아이콘, 만화 같은 그림체, 경쾌한 분위기 덕에 MZ 세대의 취향까지 사로잡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Katherine Bernhardt at her Brooklyn studio in June 2019 © DINA LITOVSKY


이번 아트베이커의 [MEET] 시리즈에서 첫 번째로 만나본 작가는

화려한 색감과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전해주는 팝아티스트 캐서린 번하드였습니다!





WHO's NEXT?


다음 [MEET] 시리즈에서 만나볼 작가는 누구일까요?

SNS에서 화제가 되며 시선을 끌던 작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를 만나러 가보시죠!







© 2023. Art Baker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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