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툰] 엄마의 사랑 곱하기 91화
꼬맹이는 4살 중반을 넘어서니 감정과 생각이 더 뚜렷해졌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자기가 아프면 "호오~"해달라고 하고 엄마가 아프면 아픈 부위에 입을 가까이 가져가 "호오~"소리를 내며 입김을 불어 준다.
그런데 4살 아이는 자기중심적으로 타인을 보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생각과 느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엄마가 잠시 누워있겠다고 말하면 자신은 놀고 싶은데 함께 노는 대상이 반응하지 않으므로 일어나 앉으라고 말한다. 엄마의 피곤한 표정은 읽지만 왜 피곤한지 이해하지 못한다.
꼬맹이가 말을 잘 안 들었을 때 "엄마 말을 안 들어주니 엄마 마음이 너무 아파서 병원 가야겠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엄마 안 아팠으면 좋겠어. 허엉~~엉엉~~" 울먹거렸지만 자신이 말을 안 들어서 엄마가 아픈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난 악당을 물리치는 용감한 해적이고 도둑을 잡는 경찰이다." 친구와 놀 때도 장난감을 빼앗거나 친구를 밀면서도 자신의 행동이 왜 잘못된 것인지 모른다. 상황이 재미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
교육심리 발달이론 중 <셀만의 조망수용>이론은 1단계 미분화된 자기중심적인 단계에 3-6살의 아이가 속한다고 말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면 친구, 내가 놀자고 했는데 같이 놀지 않으면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엄마는 자기중심적인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주고, 엄마가 느끼는 불편한 감정도 알려주고 행복하고 기쁠 때 왜 그런지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표현할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이 좋다.
꼬맹이와 살면서 내 감정을 아이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엄마도 엄마가 하고 싶은 게 있어.
혼자 책도 읽고 싶고 그림도 그리고 싶고
누가 밥도 차려주었으면 좋겠고
옷 입을 꺼도 챙겨주고
엄마 갖고 싶은 거 누군가 사주면 좋겠고...
누가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뱉은 것도 아니고 꼬맹이를 탓하기 위해서 말한 것도 아닌데, 솔직하게 말하고 속이 아주 시원했다. 꼬맹이가 타인을 공감하는 마음이 커져갈 때마다 건강하지 못한 내 마음앓이도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꼬맹이도 나도 한창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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