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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얀 Feb 16. 2018

신기해


임신 후 개월 수가 지남에 따라 '작은 콩'만 했던 꼬맹이는 '딸기'만 해졌고 딸기에서 사과로, 파인애플에서 수박으로 그 크기로 점점 커졌다. 출산의 고통을 표현하는 비유들 중 수박이 똥꼬에 끼었는데 그걸 밀어내는 것 같다는 표현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막달이 다가와 출산 후기를 읽으며 10cm 이상 벌어진 '자궁구'를 통해 아기가 나오는 고통을 간접 체험했던 그날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런 겁쟁이가 6개월 전에 아기를 낳았다. '산'만 했던 배는 거의 다 들어갔고, 몸매도 예전의 모습으로 거진 다 돌아왔다. 내 옆에서 코를 벌렁이며 새근새근 잠든 하나의 생명체. 작디작은 손과 발이 너무나 앙증맞은 사랑스러운 분신이다. 


내가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이 아직까지 실감이 잘 안 난다. 얼굴을 마주하고 누운 꼬맹이를 바라보면 그저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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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툰 - 엄마의 사랑 곱하기]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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