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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얀 Feb 23. 2018

출동


7개월에 접어든 꼬맹이는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 맛보고 손으로 만져보려 한다. 한 달 전만 해도 물건을 손으로 잡으면 금방 빠졌는데 이제는 젖병을 두 손으로 잡을 만큼 힘이 세졌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꼬맹이는 마치 불화산 같아서 툭 건드리면 뜨거운 마그마가 폭발할 것 같다. 


꼬맹이와 놀아주다가 체력이 달려 조금 누우려 하면 등을 두들기고 머리를 잡아당기고 얼굴을 때린다. 이 에너지 넘치는 꼬맹이와 맨손으로 24시간 놀아주는 건 무리다. 한계를 느낀 난 한 달 전, 아이가 좋아할 것 같은 장난감들을 구매했다.


아이가 장난감을 갖고 놀면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자극받아 통합 발달을 이룰 수 있다?

아이가 장난감을 갖고 놀면 신체 감각과 인지 발달과 정서 발달에 도움을 준다?


보통 엄마들이라면 월령별 아이의 발달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장난감을 꼼꼼히 따져 구매하지만, 난 오로지 '이 장난감이 있으면 내가 좀 쉴 수 있을까?' 그것만 생각했다. 


'무능한 엄마'라는 소리를 들어도 좋다.  이것들이 있어 조금이나마 내 손과 발이 쉴 수 있다. 장난감을 출동시켜 하나씩 꼬맹이 앞에 놓아주면 빨고 핥고 아주 난리다. 오래 가지고 놀면 좋겠지만 장난감 하나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는다. 찡찡대는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다른 장난감으로 교체해줘야 한다. 계속해서 다른 장난감을 출동시켜 놀아주다 보면 저녁이 된다.


나의 부재로, 반나절 독박 육아를 경험한 남편이 내가 돌아오자마자 건넨 말.


"점퍼루와 쏘서와 보행기는 최고의 발명품인 것 같아요."


맞다! 육아의 짐을 덜어주는 것이라면 최고의 발명품이 맞다!

진짜 이 장난감들 없었으면 어쩔 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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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툰 - 엄마의 사랑 곱하기]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뽀얀 홈페이지  / 뽀얀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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