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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얀 Mar 23. 2018

엉금엉금


 

꼬맹이의 기어가는 모습은 요즘 우리 집 최고의 화젯거리이자 즐거움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꼬맹이의 엉덩이는 쉴틈이 없다. 예전에는 앞으로 전진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되자 제자리에서 한 바퀴 비잉~ 돌았었다. 이젠 앞에 놓여 있는 장난감을 어떻게든 잡으려고 팔과 발을 하나씩 뻗고 배로 밀며 잘 나간다. 기어가는 속도는 느리지만 가고 싶은 곳을 향해 정확히 몸을 트는 기술이 생겼다.


누군가 말했다. 진정한 육아전쟁은 ‘배밀이’부터라고~ 배밀이가 시작되자 누워 있을 때가 편하다는 말이 실감 난다. 하루 종일 꼬맹이 잡으러 다니며 닦고 쓸고 치우다 보니 허리와 팔이 아프다. 내가 잠시 한눈을 팔면 꼬맹이 입에 오줌 싼 기저귀와 콘센트 선과 돌돌말이 휴지가 물리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육아는 힘들다. 하지만 작은 생명이 점점 커가는 모습 속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 있다. 이래서 둘도, 셋도 키우나 보다. 한편, 꼬맹이의 크는 모습을 이맘때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꼬맹이는 자신의 어렸을 적 기억이 없을 테지만 나의 기억 속에는 영원히 빛날 것이다.

 

‘매일의 순간. 함께 해줘서 고마운 꼬맹아. 

지금도 예쁘고 앞으로도 이쁠 우리 꼬맹이지만 엄마는 아가 때의 모습. 

많이 그리울 거야. 조금만 천천히 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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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툰 - 엄마의 사랑 곱하기]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뽀얀 홈페이지  / 뽀얀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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