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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큐레이션-1] 꽃, 컨템포러리 아트

예술가들로부터 다시 피어난 꽃 모음

로버트 메이플소프는 그의 꽃 사진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Beauty and the devil are the same thing
(아름다움과 악마성은 같은 것이다)




꽃과 컨템포러리 아트


5월은 유독 꽃을 많이 주고받는 달입니다.

사랑의 의미, 존경의 의미, 감사함의 의미, 헌신의 의미 등 꽃은 수많은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티스트들마다 다양한 시각으로 꽃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꽃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의 도서들 속에서 피어난 꽃들을 찾아드릴게요.






Book.1 [Photography]

'The Complete Flowers', Robert Mapplethorpe


첫 번째 도서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진작가인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꽃 사진 작품집입니다.

메이플소프의 꽃 사진은 '에로티시즘의 은유'로 대변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그는 꽃과 인간의 생식기가 크게 다른 피사체가 아니라 여겨졌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꽃 사진들에 대해 '아름다움은 악마성과 같은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빛, 구도, 형태 등을 정교하게 고려하여 촬영된 그의 작품들에서 저는 작가의 재능이야말로 악마적인 아름다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ook.2 [Drawings]

'Lilies and Objects', Sabine Moritz


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엔 독일의 예술가 사빈 모리츠의 시리즈 작품집인 'Lilies and Objects'와 'Rose'가 있습니다.

이 작품집에선 꽃과 사물이란 테마를 목탄과 파스텔의 재료로 탐구한 작가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요,

작가는 목탄이라는 소재가 살아있는, 마치 숨 쉬는 것 같은 생동감의 소재라는 평을 남겼다고 합니다.

또한 백합뿐만 아니라 다른 사물들의 정물화를 같이 첨부했는데, 인간에게 꽃의 수명은 짧은 반면 다른 사물들의 수명은 오히려 길기 때문에 인간이 꽃과 사물의 사이에 있음을 체감했다고 합니다.

꽃이 피고 지는 걸 보며 만물의 탄생과 소멸에 대해 생각했을 작가가 상상되는 작품들입니다.






Book.3 [Sculptures]

'Cultivation', Tetsumi Kudo


최근엔 파괴되는 생태계와 점차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 현상, 그리고 뚜렷한 대책 없는 사회에 무력감을 느끼는 기후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테츠미 쿠도'라는 작가 또한 작품을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그로테스크하게 아름다운 작가의 꽃을 보다 보면, 이렇게 환경이 계속 파괴되어 가다간 그의 작품대로 꽃은 기존의 모양을 잃고 오염과 하나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한편, 훗날에는 오염된 꽃 또한 아름답게 여겨질지에 대한 의문도 생겼던 작품들입니다.

모든 작품에 메세지가 담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저는 이런 뇌리에 남는 메세지를 담은 작품들을 볼 때 예술의 영향력에 대해 더욱 깊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Book.4 [Magazines]

'Toilet Paper.19', Maurizio Cattelan

현재 리움 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핫한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꽃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Toilet Paper>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마우리치오 카텔란과 광고·패션계에서 독보적 세계를 구축해온 사진작가 피에르파올로 페라리가 창간한 매거진입니다.

이 매거진은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이미지로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들이 표현한 꽃들도 색감만큼이나 강렬하게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화려하고 강렬한 원색적인 색감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도서입니다.






Book.5 [Generalities]

'The Secret Language of Flowers', Jean-Michel Othoniel


마지막으론 제가 아트 라이브러리에서 가장 애정하는 꽃 도서를 소개합니다.

사실 이 도서는 컨템포러리 아트 관련 도서는 아니지만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예술가인 장 미셸 오토니엘루브르 박물관의 그림들 속에 등장하는 꽃들에 관해 집필한 도서입니다.

읽다 보면 아름다운 꽃의 그림들뿐만 아니라, 꽃말과 꽃들에 얽힌 신화 등을 접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 할 수 있는 도서입니다.





도서 목록

-‘The Complete Flowers’, Robert Mapplethorpe

-‘Lilies and Objects’, Sabine Moritz

-‘Cultivation’, Testumi Kudo

-‘Toiletpaper.19’, Maurizio Cattelan

-‘The secret Language of Flowers’, Jean-Michel Othon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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