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올 댓 썸머 댄싱 페스티벌"
청소년들이 자라고 꿈꾸는 세상은 문화 예술 공간이다. 청소년들은 어떤 소통과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청소년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암묵적인 강요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19세기 평균적인 문화생활 지도에서 20세기 어른들이 21세기 청소년들을 똑같이 가르친다는 말이 충격으로 다가오는 건 실제 학부모가 되어 문화생활을 지도하는 것을 보고 난 뒤였다. 2010년에 태어난 청소년들은 1950년대 문화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은 문화 환경을 맞이하고 있었다.
거기에 2020년 코로나 19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은 국내와 해외 문화 예술 시장을 잠정적으로 폐쇄하게 만들었다. 코로나 19 사태가 좀처럼 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거기다가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던 상황이 도래했다. 코로나 19의 재확산은 그동안 최선을 다해 버텨왔던 문화 예술계에 다시 한번 큰 충격의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종특별자치시는 문화생활 디자인 혁신 사업의 꿈을 담은 ‘2020 세종문화 야행’ 두 번째 행사인 ‘청소년 올 댓 썸머 댄싱 페스티벌’을 지난 2일 개최하였다. ‘2020 세종문화 야행’ 두 번째 행사인 ‘청소년 올 댓 썸머 댄싱 페스티벌’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종특별자치시가 주최하고, 세종문화원과 한음 기획이 주관을 맡았다. 세종호수공원 무대섬에서 진행된 ‘청소년 올 댓 썸머 댄싱 페스티벌’은 200여 명의 청소년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서 개최됐다.
코로나 19가 유행하는 가운데 열린 공연이니만큼 주최 측은 전자출입명부(QR 체크인) 입장과 동시에 공연장 전체 방역과 안전라인 설치, 비접촉 체온계를 통한 발열체크 등의 과정을 거쳐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출연자인 청소년들도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연 무대에 올랐고, 마스크가 방역뿐 아니라 패션 소품으로 자리 잡은 2020년의 코로나 19 유행 트렌드를 반영했다.
초등부 전문 댄싱팀인 ALL LOCK의 무대로 세련된 안무와 퍼포먼스가 돋보인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중고등부 14팀의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졌다. 태권도를 소재로 한 ‘아름효’팀의 퍼포먼스는 훨씬 역동적이고 한껏 격을 더했다.
유일한 대학생 참가팀인 고려대 UDF팀의 공연도 눈에 띄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 대표 청소년 팀으로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댄싱 페스티벌에 참가한 중고등학생팀 SAY CREW도 디즈니 만화 모아나에 맞춘 여름에 딱 맞는 시원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작품성만큼은 유니크하였다.
1부와 2부로 나뉜 댄싱 공연 사이에는 서울예술대학교 무용과 교수이자 유명 스트릿 댄서 박종걸(J-PAC)의 실용댄스 관련 예고 예대 진학을 하고 싶은 학생들과 진로 토크도 이어졌다. 집에서 무엇을 할지 몰랐던 청소년들이 참석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목표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직접 참여하게 된 SKA CREW팀 김나경 학생(13세)은 “코로나 19로 올해 한 번도 무대에 설 수 없었는데 첫 공연을 세종호수공원 무대에서 설 수 있고 평소에 보고 싶었던 스트릿댄서 J-PAC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답답한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며 “코로나 19가 빨리 끝나 더 자주 무대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함께 자리하고 있었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렇게 민감하게 공연 방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공연계의 위기는 여전히 타계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 19의 유행 이후부터 사회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며, 그 어느 때보다 개개인의 방역 생활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 되었다.
다시 한번 찾아온 위기이지만, 갑갑하고 불안한 마음을 갖기보단 문화생활을 직접 찾아보고, 청소년들이 방 한구석에 앉아 갑갑한 일상을 연이어 도래하는 것보다는 마음 한편으로 문화생활로 달래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