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COMBI VOL.1"
코로나 19로 인해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벌어졌고, 공연예술의 온라인 시대는 성큼 다가왔다. 전 세계 많은 공연장이 언제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연한 지금, 공연 시장의 미래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8월 30일부터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고 있다. 카페, 음식점, 실내체육시설, 학원가 등에 대한 방역이 강화되었으며, 방역당국은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는 것 외에는 바이러스 대유행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다시 집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늘게 되었다. 공연을 좋아하는 이들 역시, 공연장을 즐겨 찾지 못하는 요즘엔 집에서 공연을 즐길 콘텐츠를 꾸준히 찾게 된다.
온라인으로 스트리밍 하는 공연 프로그램을 찾아보고, 책장에 묵혀두었던 책을 펼쳐보거나 관심 두었던 영화를 찾아보면서 조금이나마 갈증을 해소하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삶의 활력을 잃고 있는 댄스인 주체와 관객을 위하여 작지만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취지로 <BEST COMBI VOL.1>이 지난 8월 8일 신도림 오페라하우스 실내극장에서 선보이게 되었다.
코로나 19 시대를 배경으로 왁킹 댄스와 락킹 댄스의 공연 이야기를 그린다. <BEST COMBI VOL.1> 공연에 참석한 댄스인들과 관계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연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
이것이 코로나 19 시대를 보여주는 위축된 공연 현장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BEST COMBI VOL.1>공연 주제를 통해 무엇보다 유쾌함과 댄스인들이 함께 호흡하는 움직임의 역동성은 가장 어려움에 처해져 있는 댄스인 주체들에게 살아있는 몸의 매개로 춤의 가치와 정체성을 재확인시켜주기 충분하였다.
오늘날, 무엇이 댄스인들의 생명력과 움직임에 철저히 자물쇠를 걸게 된 것일까. 마치 그것에 대한 답변을 몸으로 이야기하듯 춤으로 압도하는 댄스인들의 열정적인 무대 움직임은 자신들의 영역을 지켜내기 위한 몸부림처럼 엿보이기도 하였다. 때론 재치 넘치고 유머러스하게, 때론 파워풀하고 진지하게 특유의 힙합 댄스적인 배틀 사위를 가지며 자신만의 기량을 발휘하는 현역과 신진 댄스인들은 댄스 움직임을 통해 합을 맞춘 미적 쾌를 선사한 것이다.
어려운 시기를 맞이한 댄스계에 젊은 에너지와 희망을 보여준 <BEST COMBI VOL.1> 공연은 댄스의 창작적 발전을 도모하는 성장 단계를 그려냈다. 관객의 시선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실제로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였다면 관객의 시선을 한 번에 잡아끌 댄스씬의 감성적이면서도 열정적인 댄스 움직임을 전달해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점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언제 끝날지 기약할 수 없는 코로나 19 사태. 그러나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나라 스트릿 댄스계를 대표하는 주체들의 과감한 문화 에너지와 파워, 희망을 선사함으로써 스트릿 문화와 예술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BEST COMBI VOL.1> 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스트릿 댄스계의 성과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