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 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될 것이다.
......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
시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 詩
시인의 언어를 알게 해 준 詩
단 번에 모든 것이 이해되었던 詩
두 번도 설명할 필요가 없었던 詩
겸손을 깨우쳐 준 詩
나의 한없는 모자람을 일깨워 준 詩
그래서 꼭
잊지 말아야 할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