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네트워크와 예술·상업의 경계
이번 글은 전 《뉴욕타임즈》 미술 비평가 로버트 스미스와 세계 미술 시장의 대표적 딜러 래리 가고시안의 인터뷰 내용을 발췌해 정리한 것이다. 가고시안은 자신이 구축한 갤러리 네트워크와 운영 방식, 그리고 예술과 상업 사이의 균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현재 전 세계에 18개의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지만, 모든 지점을 직접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신 각 지점의 디렉터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뉴욕 외 지역 갤러리는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작가와 작품을 실험적으로 선보이는 시험 무대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반응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전개를 모색하는 창구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갤러리를 운영했지만 모든 시도가 성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는 수익성이 낮거나 성과가 미흡했던 지점을 과감히 폐쇄한 경험을 언급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오히려 네트워크를 단단하게 만드는 기반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작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단순한 상업적 판단이 아니라 지속적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작가들을 발굴할 의지도 드러내며, 상업적 성과 못지않게 예술적 실험과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예술과 상업 사이의 균형에 대해 “예술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이 일을 지속할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당연하게 들릴 수 있는 말이지만, 치열한 경쟁과 본능, 그리고 열정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여전히 예술을 향한 애정이 중심 축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고백은 울림을 남긴다.
#가고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