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괴롭힘 Digital Harassment]

무엇이 사람을 괴롭게 하는가

by 김도형


하루 동안 친구에게 밈 300개를 보냈다는 이유로 체포되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사람을 괴롭히는 방식 참 많지만, 시대 바뀌고 대화 방식 달라지면서 괴롭힘 방식 역시 함께 변하고 있다는 생각 든다.


이 이야기에서 낯설게 느껴지는 지점은 괴롭힘 방식 새로움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하게 봐야 할 관점은 따로 있다고 느낀다. 무엇이 그 사람을 괴롭게 했는가, 그리고 그 불편함이 어떤 지점에서 시작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괴롭힘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으로 어디에나 존재한다.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이상 학교든 직장이든, 어떤 공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다만 괴롭히는 사람 역시 그것을 괴롭힘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괴롭힘 당하는 사람 역시 그것을 문제로 인식하지 못한 채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는 괴롭힘 정도만큼이나, 그것을 인지하고 대처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한국이나 일본처럼 묵인하는 예의라는 문화 강한 사회일수록, 상대에게 상처 주기 싫다거나 내가 조금 더 참으면 되지라는 전제 강할수록, 괴롭힘 인지하고 드러내는 일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먼저 필요한 일은, 내가 불편했다면 그 감정 제대로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나 역시 누군가에게 불편함 줄 수 있다는 사실 인식하는 일이다.


나이 들수록 사회 통념이나 오래된 습성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불편함 주는 경우 더 많아진다. 경험 많을수록, 상대를 향한 괴롭힘 유머로 포장해 넘기는 경우도 생기고, 사회적 지위나 배경 앞세워 상대를 더 무기력하게 만드는 경우도 생긴다. 그래서 한 번쯤은 돌아볼 필요 있다. 내가 가진 경험과 위치에서 생긴 힘, 혹시 누군가 괴롭히는 쪽으로 쓰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서.


시대는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런 뉴스 역시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라, 그 안에 어떤 질문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매거진의 이전글[기술은 숨을 때 설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