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이 알려주는 일상의 경계
그래픽 노블이 아닌 일반 책으로 모비딕을 먼저 접했을 때, 왜 이렇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았나 찾다 보니 재미난 일화를 알게 됐다.
모비딕은 처음 백과사전으로 분류되어 고래학이라고 번역되는 곳에서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 작가가 작고하고도 시간이 지나서야 우리에게 알려지게 되었는데, 그 사실을 알고 다시 읽어본 모비딕은 고래학 편람이라고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포경업에 대한 지식들이 총망라되어있었다.
자고로 백과사전이란 학문, 예술, 사회, 과학 등 당대 모든 지식들을 총망라한 것을 말한다. 백과사전이 우리 인류에게 주는 시사하는 바가 여러 가지가 있을 테지만 모비딕이 쓰였던 시기는 우리 인류가 스스로 만들어낸 지식으로 인해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했던 직후인 1차 세계대전으로 모든 것이 폐허가 되어버렸던 시기였다.
“우리는 모두 일정 부분 에이해브 선장이다.”라는 말처럼 우리들도 어느 부분 광기에 집착하여 냉혹한 항해를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하게 된다. 모든 텍스트보다 빨리 접할 수 있는 영상들에 취하지 않기를 일상을 경계하는 것을 터부시 하지 않기를, 이제는 내가 어딘지 자각을 잃어버린 순간 더 이상 내 위치를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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