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트렌드의 변화
OTT의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음악에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진화하듯이 영상을 보여주는 플랫폼들도 각자 새로운 역할들을 맡게 된다. 넷플릭스는 순전히 이익 집단이지만 기존 영화 업계에서 시도하기 힘들었던 작업들을 투자하면서 후원이자 인큐베이팅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인큐베이팅의 발표회 같은 느낌이 러브데스 로봇이다. 지금 현재 새롭게 나오는 스타일, 기법, 그리고 스토리와 발상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한 반면 상당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 역시 사실이다.
전 세계의 트렌드의 특징은 경계의 상실이다. 모든 시각 분야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고 국경 역시 사라지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해지고 동서양의 구분이 느껴지지 않는 자연스러운 결합이 일어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시류에 편승된다는 말처럼 스타일이나 기법이 너무 한쪽에 치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영화는 아주 함축적인 방향으로 정말 다양한 감정들을 담아왔다. 하지만 최근 콘텐츠들은 너무나 극적이고 광기 가득한 감정만을 다루고 있는 듯하다. 배설과 같은 감정들만 표현되어야지만 솔직하고 격동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감정의 역치가 너무 강해지면 일반적인 감정선들은 느낄 수 없게 된다. 감정의 불감증으로 인해서 감정들이 무료해질 수 있다. 소재 역시 일편적이다, 요즘 새로운 기법들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주제를 선정하고 있지만 모두 똑같은 SF와 로봇, 그리고 테크에 대한 아포칼립스만을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