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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Feb 01. 2023

메모광

아무도 시키지 않은 숙제

핸드폰을 바꾸면서 폰에 쌓인 메모의 수를 확인했다.

글로 풀어서 낸 것들도 있지만, 그때그때 남겨둔 메모들이 계속 쌓여만 간다.

그렇게 글로 밖으로 풀어내지 못한 것들이 마치 소화하지 못한 것처럼 속에서 부대낄대도있다.


현실적으로 너무 많은 오감의 정보들이 달려들고 있고, 이쁘고 좋은 것들을 미쳐 다 구분도 못할 정도로 쏟아지고 있다. 책을 많이 보고 공부를 많이 할수록 더 많은 원석들이 보이면서 이것들이 세상에 나와서 어떤 이야기들을 할지 집착이 생기면서 그 메모들에게 질척 거리고 있다.


난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을 사랑하고 아낀다. 그것들을 엮으면서 어떻게 우리가 정신없이 살아가는 때에 한번 멈춤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세상이 너무 빨라서 엮어낼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숙제만 쌓여가는 느낌이다.


아무도 시키지 않은 숙제에 늘 온마음이 실리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너무 빠른 세상에 내가 남긴 메모와 함께 잠시 멈춤과 함께 포근함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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