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에 대한 양가적 감정
난 광활한 대자연에 대한 동경이 있다. 예전에 그랜드 캐년이나 이집트 사막을 갔을 때 느꼈던 전 우주에서 나의 존재에 대한 비루함이 지금 내 삶을 살아가는 큰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요즘 일상에 너무나 찌들어 있는 도중에 히말라야의 정상에서 보여주는 광경에 대해서 짧은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왜 굳이 저렇게 힘들고 고된 생명을 담보로 하는 행동을 하고 있을까라고 다시 한번 공감하려 했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최초로 무언가를 보고 자신 말고는 그것을 본 사람이 없을 때 느낄 수 있는 권위”
자연을 정복하는 것에 대한 쾌락으로만 생각했던 행동이 오히려 권력이나 권위에 해당하는 시각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엄청나게 무섭고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순수하게 자연을 동경하고 정복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어쩌면 세상 누구도 정복하지 못한 것에 대한 권위에 대한 야망도 있을 수 있음을. 히말라야 등반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다만 본인들조차 모를 수 있는 양가적인 감정과 내면에 숨겨져 있는 본능이 어떤 것이었을지 그저 상상해 본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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