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 물결~이 없는 이유>

by 김도형

우리가 종종 날짜를 표기할 때 2/1~10처럼 물결표(~)를 사용하는데, 서양(특히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에서는 이 문장 부호가 일반적으로 잘 쓰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한국어나 일본어에서는 강조, 유연한 의미 전달, 문장 끝의 부드러운 느낌 등을 표현하는 데 물결표가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물결표가 일부 특수한 용도로만 쓰인다. 수학 기호에서 A~B의 경우는 "A가 B와 대략적으로 같다"는 의미로 사용되며, 통계나 수학에서 범위를 나타낼 때 10~20과 같은 방식으로 10에서 20 사이를 의미하는 용도로 쓰인다. 따라서 날짜를 표기할 때도 1일부터 10일까지라면 1-10 또는 1 to 10이라는 표현이 더 명확하다.

또한, 문학적이거나 표현적인 용도로 서양권에서는 물결표가 감탄사로 쓰이지 않는다. 반면, 한국어에서는 말의 어조를 부드럽게 하거나 감정을 표현하는 기능을 하지만, 영어에서는 감정 표현에 이모지(, , ) 또는 문장 부호(!!, …, .)를 더 많이 사용한다.


이처럼 언어의 문화권에 따라 의미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며, 뉘앙스나 의도가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결국 물결표는 서양에서는 두 값 사이(between, range), 대략적인 의미(approximation, about, roughly), 유사함(similarity)을 나타낼 때 사용되지만, 동양이나 한자 문화권에서는 억양과 리듬이 중요하며 감정 전달이 문자에서 강조되는 경향이 있어 문맥과 분위기를 부드럽게 강조하는 표현으로 활용된다.


그래서 우리가 텍스트로만 소통할 때 감정에 대한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서양인들이 동양인들의 텍스트 안에 숨어 있는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운지도 모르겠다.


#물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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