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의 폭발은 결국 백성들의 분노로 이어졌다.”
조선의 제23대 왕 순조는 정조의 뒤를 이어 즉위했지만, 재위 기간 동안 왕권이 약화되고 세도정치가 본격화된 시기로 평가받는다. 그는 백성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토지세, 군역, 구휼제도 등을 개선하려 했으며, 공노비 해방 조치를 시행해 신분제를 완화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그러나 세도 정치로 인해 실효성이 거의 없었고, 오히려 부정부패와 백성들의 고통만 가중되었다. 이 시기 조선은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했으며, 연이은 대규모 기근과 흉년으로 인해 민심이 극도로 악화되었다. 결국, 1811년 홍경래의 난이 발생하며 백성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러한 사회적 혼란이 단순한 정치적 요인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와 연관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순조 시기, 1815년 인도네시아의 타마보라 화산과 일본 아사마산 화산이 폭발했다. 이로 인해 대기 중 화산재가 성층권에 퍼지면서 일조량이 감소하고, 기온이 급격히 하락하며, 대규모 흉작이 발생했다. 한반도 역시 이상 저온 현상으로 인해 여름철에도 온도가 낮아져 작물 생산량이 급감했다. 식량난이 지속되면서 굶주린 백성들의 분노는 결국 폭발했고, 이는 사회적 불안과 민란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기후 문제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인간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역사적 변곡점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기후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는 양극단으로 나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거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개인이 해결할 수 없다"고 체념하는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작은 실천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있다. 기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거대 기업들이, 역설적으로 환경 문제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주체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대형 기업들은 환경 보호를 위한 후원이나 재단을 운영하면서도, 동시에 환경을 파괴하는 산업을 지속하고 있다. 물론, 종이빨대 사용이나 플라스틱 분리수거 같은 작은 실천이 의미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기후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바라보고, 실질적인 해결책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날 우리는 본질을 호도한 이념들이 사람들을 선동하고, 백성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암울했던 시대의 공포와 분노를 반영한 작품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이 결국 창조자를 위협하는 것처럼, 잘못된 해결책과 왜곡된 이념이 사회를 더 큰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우리가 마주한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 볼 필요가 있다.
#화산 #민중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