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기술보다 철학에 능한 사람>

by 김도형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미래학에서는 AI가 사회에 완전히 자리 잡은 이후, 극소수의 최상위 계층과 나머지 프롤레타리아로 나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를 현시대에서 미리 엿볼 수 있는 듯, 빅테크 산업의 수장들이 그 최상위 계층에 속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단순히 기술의 발달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만으로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나는 이 점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다.


최근 몇 년 동안 패션이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에서는, 한순간 뜨거운 주목을 받던 브랜드나 인물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변동성이 극도로 큰 사회 속에서, 많은 이들이 철학보다는 즉각적인 대처 능력과 욕망을 조정하는 기술에 의존하는 듯하다. 반짝 떴다가 반짝 사라지는 현상과 인물들을 보면, 그들이 장기적인 비전보다는 순간적인 흐름을 좇아 움직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변동성이 클수록 철학이 더욱 중요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에 즉각 반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변화의 흐름을 장기적으로 읽고, 방향을 설정하며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단순히 파도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그 파도의 크기와 방향을 파악하고 길게 항해할 수 있는 자기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물론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순간적인 기술적 대응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 변화에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속도와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결국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나는 근시안적이며 그때그때 적응하는 기술에 능한 사람보다, 철학적 기준을 가지고 시대를 바라보는 사람이 미래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기술과철학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화산 폭발과 민중 봉기의 연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