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한 남자의 뒷모습을 비춘다. 줌인이 되며 그는 무표정하게 담배를 입에 물고, 한참을 바라보던 풍경을 향해 조용히 내뱉는다.
"졸라 고독하네."
고독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유독 남자들에게는 하나의 클리셰적 이미지처럼 자리 잡았다. 가을과 겨울, 홀로 있음에서 오는 쓸쓸함을 느끼며, 때때로 그 감정을 즐기기도 한다. 그렇다면 남자들은 어떻게 고독을 즐기는 걸까?
우선,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점이 있다. 남자는 고독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고독에 빠져 있는 자신의 모습을 좋아하는 것이다. 정말로 외로움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스스로를 그 감정 속에 위치시키고, 3인칭 시점에서 바라보는 나르시시즘적인 순간을 즐긴다.
또한, 남자는 '고독'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멋짐을 느낀다. 마치 레드카펫에서 턱시도를 입은 자신을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고독은 남자들에게 하나의 연출된 분위기이자, 특정한 감정 상태를 조율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다소 희화화해서 이야기했지만, 사실 고독은 현대 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개념이 되었다. 우리는 기술과 소셜 미디어로 사람들과 언제든 연결될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을 잊어버리기도 했다. 고독과 외로움을 구분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홀로 있음이 곧 우울함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많아졌다.
진정한 고독을 만끽하려면, 단순한 연출된 분위기가 아니라 사색과 명상에 가까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외로움이 아니라 고요한 고독 속에서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힘,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고독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