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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감정>

by 김도형

사람들은 예전부터 미술품의 가격이 누가, 어떻게 매겨지는지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가져왔다. 최근 들어 상속세와 관련한 물납제 도입 등 미술계의 제도적 변화와 시장의 이슈가 맞물리면서 시가감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서 작품의 가격을 매기는 것은 당연히 판매를 위한 과정이다. 하지만 시장 외에서도 시가감정이 왜 필요한 것일까? 과거에는 미술품이 주로 소장의 목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일반 대중에게는 자산으로서의 가치나 비중이 크게 전달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술품 담보 대출이나 자산으로서의 평가와 같은 실질적인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대중이 용인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근거 있는 가격 기준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술품 가격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두려움가격 형성 과정의 폐쇄성도 시가감정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일반 대중은 미술품의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알기 어렵고, 이는 미술품 시장에 대한 신뢰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술품 시장이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인식은 대중으로 하여금 미술품 구매나 투자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고, 이를 이해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의 부재는 또 다른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단순히 파는 사람이나 소유자가 주장하는 가격이 아닌, 객관적 가치 기준에 따라 평가되는 절차가 요구되고 있다. 이는 미술품이 자산으로 인정받는 과정에서 신뢰성을 높이는 필수적인 단계이다.


결국, 미술시장이 확대되고 발전할수록 시가감정은 필연적이며, 더 투명하고 명확한 방식으로 정착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미술품의 가격 형성 과정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을 해소하고, 대중이 미술품을 더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시가감정의 체계화는 단순히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미술품이 자산으로서 더 큰 가치를 인정하는데 가장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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