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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 된 Mass Media]

변화하는 미디어 권력과 구조

by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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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미디어의 성향과 역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기존 미디어가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재집권을 둘러싼 미디어 대응 방식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는 기존 미디어가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편파적이라 여겨지는 뉴미디어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 결과, 전통 미디어는 생존을 위한 새로운 경쟁에 직면하게 되었으며, 이는 미디어 권력의 부정적인 영향력을 줄이고 보다 건강한 경쟁 체제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기존 미디어의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가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Mass Media는 대중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주요 수단으로 TV, 라디오, 인터넷이 그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기존 매스미디어의 기능이 약화되고, 특정 영역에서만 힘을 더 강화하는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미디어 환경은 정보의 초집중화와 미디어 독점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AI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된 콘텐츠 생산이 늘어나면서 기존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경계가 더욱 흐려지고 있다. 누구나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지만, 실제로는 정보 유통의 결정권이 특정 플랫폼과 알고리즘에 의해 통제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매스미디어는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공신력과 객관성이 결여된 채 특정 정치적 입장에 유리한 정보가 강조되거나, 단순한 기사 받아쓰기가 만연해지고 있다. 또한, 광고 수익 극대화를 위해 자극적인 제목과 선정적 보도가 증가하며, 미디어가 정보를 생산하기보다 단순히 여론을 형성하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알고리즘이 개인의 성향에 맞는 정보만 제공하면서 사회적 분열이 심화되는 문제도 크다. 과거에는 특정 신문사나 방송사가 미디어를 통제했다면, 이제는 플랫폼 기업과 AI가 정보를 조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뉴미디어가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운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과거 매스미디어는 소수의 미디어 권력이 정보를 생산하고 대중이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구조였지만, 지금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전으로 인해 정보가 보다 비정형적이고 다변화된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겉으로는 분산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특정 플랫폼이 정보를 독점하며, 알고리즘이 새로운 탑다운(Top-Down) 권력이 되고 있다. 특정 플랫폼이 특정 정치적 입장을 우선 노출하거나 광고 수익을 조절하면서 여론 형성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다. 결국,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수의 플랫폼과 알고리즘이 정보 흐름을 결정하는 구조가 강화된 것이다. 매스미디어의 탑다운적 성격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더욱 정교해지고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단순히 정보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가 어떻게 정보를 유통하고 여론을 형성하는지를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단순히 정치적 이슈를 넘어, 미디어 리터러시를 강화하여 정보의 흐름을 주체적으로 파악하고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우리는 더 이상 미디어의 흐름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해석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독립성과 신뢰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매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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