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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어른의 모습]

by 김도형

지금 시대, 제대로 된 어른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어른이라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지만, 책임을 회피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킬 줄 모르고, 어린아이들에게조차 모범이 되지 못하는 모습이 흔해졌다.


이 문제의 원인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은 채, 우리는 단순히 “제대로 된 어른이 없다”고 한탄해 왔다. 그러던 중, 뜻밖에도 만화에서 이런 문장을 접했다.


“어른이란 배신당한 청년의 모습이다.”


그랬다.

이들은 한때 꿈과 희망을 품고 사회로 나왔던 청년들이었다. 그러나 사회는 그들을 배신했고, 믿고 의지하던 것들로부터 상처받았다. 그렇게 세상에 대한 불신이 쌓였고, 결국 어른이 되어서는 자기 방어에만 몰두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어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제대로 된 어른을 키워내지 못한 것이다.


사실 교육은 사회의 일원이 되는 과정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지식만을 가르쳤을 뿐, 공존의 의미를 전하지 못했다. 생존을 위한 경쟁만을 강조하며, 공유보다는 자신의 바운더리를 견고히 지키는 방법만을 익히게 했다.


어른이 되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배신당해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도록, 다양한 가능성과 강한 정신력을 키울 수 있도록, 그리고 무엇보다 때로는 자기 자신보다 타인을 더 소중히 여길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더 이상 한국의 어른들이 배신당해 타인을 믿지 못하는 옹졸한 청년의 모습으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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