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예술의 열린 개념과 해석의 관계]

by 김도형

예술이 ‘열린 개념’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 해석 방식이 보편적이고 타당한 기준으로 완전히 구체화될 수 없으며, 예술의 본질 자체를 명확히 규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예술은 열린 해석을 용인하는 것과 같다. 만약 예술이 수치화되거나 명확한 수준의 경계를 가지고 있었다면, 우리는 해석이라는 개념 없이 단순히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다른 방식을 고려할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다양성’은 중요한 가치이지만, 무조건적인 다양성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나친 다양성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다양성이 창조의 원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상호 존중과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예술에서 열린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은 해석이 무제한적으로 방종되거나 억측으로 흐를 수 있다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해석의 자유가 보장되기 위해서는 그 기반이 되는 언어와 맥락,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요소가 결여된 상태에서의 해석은 단순한 다양성을 넘어 왜곡이나 오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술의 열린 개념은 그 자체로 해석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그것이 의미 있는 창조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해석의 방향성과 균형이 필요하다.

다운로드.jpe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VR이라는 매체: 예술가의 매체 선택과 그 명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