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Emmy Awards)은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ATAS)가 주관하는 TV 산업의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미국의 4대 연예 시상식을 일컫는 EGOT 가운데 하나다. 한국에는 오징어 게임이라는 대작을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한국 콘텐츠가 이 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세계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검증을 받았다는 의미를 지닌다.
수상 이후 오징어 게임은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시청률과 스트리밍 조회수가 급증했고, 작가와 제작자에게는 차기작 기회의 문이 열렸다. 덕분에 시즌 3까지 제작될 수 있었다.
에미상이 가진 영향력 자체도 크다. ‘최고 수준의 작품’이라는 기준을 제시해 산업 전반의 창작 수준을 끌어올리고, 미국 외 콘텐츠의 가능성을 넓혔다. 특히 비영어권 작품이 후보에 오르고 수상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효과는 광고와 스폰서십 활성화로 이어지며, 방송사와 플랫폼에 수익을 안겨준다. 수상자의 드레스와 스타일, 협찬 브랜드도 화제가 되면서 패션과 뷰티 업계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에미상은 수상자 개인의 커리어와 제작사의 신뢰도를 높이고,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견인하며, TV 산업의 품질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최근에는 글로벌 스트리밍 시대와 맞물려 미국을 넘어 전 세계 대중문화의 지형을 바꾸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이러한 상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본질을 놓치는 모습도 보인다. 한강 작가가 맨부커상을 받았을 때처럼, 상에만 열광하고 정작 작품을 깊이 읽지 않는 사례가 있었다.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결과와 트로피에 집중하기보다 산업을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킬지를 고민하는 의지와 애정이 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