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운동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운동선수 출신 방송인이 드물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예능인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보며 나는 이들이 방송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이유에 주목하게 된다.
운동선수들이 방송에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힘은 근성과 동료의식, 그리고 빠른 판단력에서 비롯된다. 종목을 불문하고 운동선수들은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의사소통과 협업을 중시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포지션을 지켜내야 하는 경쟁 본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성향은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방송 환경과도 잘 맞아떨어지며, 그들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요즘 예능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집단이 바로 셰프들이다. 물론 한국 사회가 음식에 대한 열정이 크다는 점도 이유가 되지만, 셰프들 역시 운동선수들과 유사한 태도를 보인다. 확고한 근성과 명확한 목표의식, 그리고 동료와의 소통 능력이 그들에게도 강하게 배어 있다. 때로는 독단적이거나 강한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모습이 부각되기도 하지만, 그것 역시 자신만의 주관을 관철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려는 태도로 받아들여지며 신뢰를 주는 요소가 된다. 또한 한정된 재료와 시간 안에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요리의 특성상, 기회를 포착하고 집중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는 것도 방송과의 궁합을 높이는 이유다.
이처럼 운동선수와 셰프들은 예능이라는 환경 속에서도 담백하고 진솔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동시에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균형을 유지하는 태도로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준다. 근성과 소통, 그리고 명확한 목표의식이야말로 이들이 방송에서 빛나는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