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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 능력: 현상 파악을 넘어 대처까지]

by 김도형

세상에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많다. ‘일을 잘한다’는 정의는 다양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은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대응하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맡은 부분만 아는 것이 아니라, 일의 앞뒤 흐름과 전반적인 윤곽까지 함께 보는 시야가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현상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요즘은 현상만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경우를 자주 본다. 특히 한국의 성과 중심 문화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문제를 ‘잘 발견했는지’에 집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현상만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타개할 수 있는 해결책까지 제시해야 진짜 문제 해결이라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글을 쓸 때 단순히 현상만 설명하지 않는다. 최소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어떤 접근법이 필요할지를 고민하고 함께 담으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 더 집중했으면 한다.


한때 ‘빅데이터 분석’이 유행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통계와 데이터를 읽어내는 데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얼마나 잘 읽느냐가 아니라, 거기서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고, 그에 맞춰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이처럼 일상 속 현상에서도 문제를 발견하는 것과 함께 대책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야말로 일을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가르는 기준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현상을 발견했다고 만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할지를 함께 고민하고 제시하는 것이다. 현상을 정확히 보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지만, 진정한 가치는 그것을 해결하는 데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받기를 원하면서도 해결책 없이 문제를 지적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늘 아쉽다.


현상을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대책을 함께 내놓아야 한다. 그것이 문제 해결 능력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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