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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의 습격]

by 김도형

컴포트존을 벗어나 야성적이고 본질적인 삶을 되찾는 방법


우리는 지금, 지나치게 편안한 세상에 살고 있다.

심리적 안녕, 신체적 건강, 문화적 다양성, 이상적인 근무환경, 생태적 회복력 등 우리가 추구해 온 삶의 목적들은 어느새 ‘컴포트 존’이라는 이름의 안락한 감옥이 되어버렸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음식에 의존하고, 슬픔이나 지루함마저 즉각적인 자극으로 덮어버리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가공’과 ‘정크’조차 구분하지 못한 채 점점 더 무뎌지고 있다.


이 책은 단지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단순한 메시지를 던지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잃어버린 관절의 가동범위처럼 무의식적으로 제한된 신체감각과 정신의 유연성을 회복하자고 말한다. 일부러 불편함을 감수하며 고통 속으로 들어가야 정신의 굳은살이 형성되고, 육체와 감정의 활력이 깨어난다. 이것이 바로 ‘편안함의 습격’을 돌파하는 법이다.


저자는 인간의 내면에 여전히 남아 있는 야생의 불씨를 되살리고자 한다. 첨단 의료기술과 안락한 생활환경이 인간의 수명을 늘려주는 동시에, 죽음에 대한 직면과 수용을 더욱 두렵고 낯선 것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죽음은 결국 홀로 직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이며, 그 안에서 자기 안에서 작동하는 내면의 자족감과 타인과의 진정한 관계가 형성된다.


이 책은 사람들이 바깥의 ‘좋아요’만을 바라보며 튀고 주목받기 위해 애쓰는 시대에, 진짜 도전은 내면을 향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동시에, 획일화되고 규제된 삶의 방식 속에서 스스로를 시험하고자 하는 인간의 충동은 야생으로의 회귀에 대한 본능적 갈망이며, 이때 마주하게 되는 불편함과 위기, 긴장감은 오히려 자존감과 인격 형성, 심리적 회복력을 길러주는 최적의 토양이 된다.


도전 없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벗어나, 과식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받아들이며, 야성적이고 생생한 삶의 감각을 회복하라.

이 책은 몸과 마음의 청정 상태를 되찾고, 인간 본연의 활력을 복원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한 제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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