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은 어디서 부터 오는 걸까?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개운하게 눈을 뜨지 못하는 날들이 많다.
대부분은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채로 잠에서 깬다. 그러면 어김없이 몸이 아파온다.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하늘을 향해 올라가 있던 두 팔을 내려놓는 일이다.
나는 종종 두 팔을 위로 뻗은 채 잠이 든다.
그런 자세로 오래 자면 근육이 짧아져서 그렇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몸에 붙어 있는 팔인데, 잠에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게 조금 안쓰럽다.
자는 동안에도 편히 쉬지 못한 것 같아서.
내 몸과 팔 사이에 붙어 있는 근육이 왜 이렇게 경직되어 있는 걸까.
아니, 이건 몸보다 마음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직장 동료와 마음이 어긋날 때 나는 불편해진다.
나보다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SNS 속 사람들을 볼 때 질투가 난다.
부모님의 서로를 향한 침묵을 목도할 때는 서글퍼진다.
동생의 철없음을 마주할 때는 화가 치민다.
그리고 내가 너무 보잘것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면 쉽게 의기소침해진다.
내 마음이 불편해지는 이유는 하나의 사건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픔과 질투, 서글픔과 분노, 의기소침함 같은 감정들이 얽혀 한꺼번에 나를 조여 오는 순간들이 있다.
어쩌면 이 감정들이 내 몸과 팔 사이의 근육을 조금씩 짧아지게 만든 원흉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근육을 없앨 수는 없듯, 이 감정들 또한 없던 일로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대신 나는 오늘도 찬찬히, 굳어 있는 근육의 긴장을 풀어보려 한다.
조금씩 늘려가다 보면 나를 불편하게 만들던 감정들도
언젠가는 편안함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이 모든 감정들이 결국 나를 이루고 있으니까.
오늘 밤만큼은, 잠든 사이에도
내 팔이 조금은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