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드림아트랩 4.0에
그려진 지도들(3)

유쾌한 - ART+TECH 상상공장

by 아르떼 시민교육팀

2020년 드림아트랩 4.0 사업을 수행한 기관의 총괄기획자를 대상으로 올해 사업의 주안점과 코로나19로 인해 계획을 변경한 경험, 그리고 융복합문화예술교육에 관한 견해 등을 물었다.

전체 기관 인터뷰 바로가기


인터뷰: 신윤선 (유쾌한 대표)


Q) 올해 사업을 기획하시면서 가장 주안점을 두신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A) 저희 프로그램 이름인 ‘ART+TECH 상상공장’에서 알 수 있듯이 예술과 기술을 동시에 사용하는 교육 프로그램 형식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교육이 아직 많은 아이뿐만 아니라 교사에게도 익숙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 대상에 따른 교안 연구 부분에 가장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수년 동안 진행해 왔던 교육의 기존 교안을 리뷰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교육 과정에서 받은 피드백을 잘 적용하려고 노력하였었습니다. 저희는 2019년부터 발달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융합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대상에 따른 구체적 교안을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달려왔습니다.


Q) 올해 사업에서 실험하시고자 하셨던 가설은 무엇이었습니까? 그 실험과정에서 학생들이 어떤 역할과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셨습니까?

A) “발달장애 청소년도 교육 과정을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여러 가지 툴을 활용할 수 있다. 기술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한 표현이 소통의 툴이 될 수 있다. 교육 과정에서의 특별한 소통 방법과 결과물이 예술활동 및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라는 것이 가설이었습니다. 물론 조금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융합예술교육 과정을 거치는 동안 그 누구보다 자신에의 표현이 활발하고 학습을 놀이로 체화하는 방법이 탁월하다는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세울 수 있었던 가설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우리는 아이들이 창의적인 표현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어떤 집단보다도 새로운 것들에 대한 선입견이 부정견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교육의 형식을 긍정적으로 접근한다는 것만으로도 융합예술교육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기에 대한 무관심이나 두려움, 리터러시가 결여된 몰입은 융합교육의 큰 방해 요소입니다. 발달장애 청소년들에게는 오히려 그런 선입견이 없다는 것이 기술을 쉽게 도구로 활용하고 이것이 출발점이 되어 표현의 수단으로 발전한다는 것이 저희의 가설이자 중요한 인사이트였습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교육은 최초의 계획대로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올해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특징으로 꼽히는 예측 불가능성과 변동 가능성을 직접 경험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불가피하게 해야 했던 비대면 교육을 위해 사업 진행에 변화를 주면서 어떤 점을 특히 중요하게 여기셨는지요?

A) 사실 이 부분은 정말 이야기가 길어요.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기우에 가까운 걱정은 어른이었던 우리의 편견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상상공장은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한 후 아이들을 믿고 진행했지만, 그 과정에서 왔던 멘붕은 말과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상상공장은 대면 상황에서의 관계를 매우 중요시하는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만날 수 없다고 하니 아주 큰 전제가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교사들이 방황도 많이 하고 저 역시 대상 없는 원망의 시간에서 한동안 빠져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런 시기에도 독촉하지 않고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신 진흥원 담당자분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했던 타 기관 분들께도 이 지면을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연구가 진행되는 시간 중에 혼란과 혼동 혹은 낙오가 되는 일이 있으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드림아트랩은 이런 우리를 기다려주었고 덕분에 그 어떤 때보다도 훌륭하고 보람된 완주를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비대면 수업에서 특히 중요시했던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상상공장은 로우테크를 다양하고 재미있게 활용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아이들이 생소하지 않도록 다양한 재미와 놀이 요소를 많이 구성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이를 위하여 캐릭터를 창조하였습니다. 온라인 수업 중에도 미리 잘 만들어진 영상을 틀고 영상을 통해서 교사가 아닌 캐릭터의 이야기에 관심 가질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또한, 진행 과정에서 다른 수업보다 더 많은 발표시간을 가졌습니다. 짧더라도 모두 자신이 제작한 것을 설명하거나 설명이 비논리적이어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반드시 할애하였습니다. 이러한 시간을 통하여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집중력과 몰입, 학습속도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온라인 환경에서도 서로를 믿고 좋아하며 따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더욱 강화하게 되었습니다.


Q)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예술교육에 접목한 드림아트랩 4.0의 테마는 사회 전반에 걸쳐 기술이 강조되는 흐름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그 고민 중의 하나는 우리가 기술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이냐일 텐데요, 이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시는지요?

A) 기술은 고민의 도구입니다. 발달장애 청소년은 궁극적으로 개발자나 미디어 아티스트가 꿈이라거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술은 그 누구보다도 취약계층을 향해 있어야 하며 취약계층이 가장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고민과 돌봄이 필요합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돌봄에 대해서 의외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환경이어서 더욱 그러하였습니다. 하지만 돌봄은 비단 장애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상대적인 사회적 약자, 즉 거의 모든 사람에게 일생 언젠가는 해당할 수 있는 이슈이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고민해야 합니다. 하여 기술이 돌봄과 같은 사회적 역할을 잘 해낼 수 있고 사회적 유대감 형성에도 대면을 대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함께 인문학적으로 고민해서 조금씩 개진해야 할 이슈겠지요.


그렇다면 당사자인 발달장애 청소년들은 기술을 어떻게 생각하고 기술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요? 답이 막막한 부분도 없지만, 사실은 무궁무진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신체 일부가 될 수도 있고, 표현의 도구가 될 수도 있으며 놀이와 유희의 도구, 소통의 도구 다양한 도구가 되어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술들을 어린 시절부터 접하게 됨으로써 좀 더 능동적 사용과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의 활용이 비로소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민을 통해서 취약계층이 좀 더 나은 세상을 살 수 있는 것, 우리는 그것을 기술이 도울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Q)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기획단계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의외의 발견을 하신 바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기획단계는 아니고 실행단계에 관한 이야기이긴 한데요, 아이들이 의외로 ‘줌’과 같은 온라인 툴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가르쳐 주지 않아도 호기심을 바탕으로 그 기능을 스스로 알아낸다는 사실이 저는 매우 의외였습니다. 저도 많은 회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지만 할 때마다 새롭고 그 새로움이 거부감으로 다가올 때도 많았습니다. 또한, 듣고 말하는 것에 대해 화면의 툴을 선택하여 진행해야 한다는 룰도 매우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달랐습니다. 본인의 의사 표현을 위하여 거침없이 버튼을 누르고 그것을 놀이처럼 즐겁게 생각하며 웃는 표정을 지을 때가 저는 그 어떤 때보다도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아이들과 기술은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는 아이들 주변 분들의 반응입니다. 너무 감사해하셔서 저희가 약간 몸 둘 바를 모르겠는 상황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너무 뜨거운 칭찬이나 극단적으로 좋은 설문 평가가 그 예일 텐데요. 여러 가지 사정과 함의가 있지만, 무엇보다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그만큼 틀에 박힌 교육 외의 교육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중론이었습니다. 취약계층도 새로운 교육에의 동등한 권리가 부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상공장은 앞으로도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실천하는 것에 총력을 다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출발이 곧 ‘모두를 위한 교육’에 첫 단추를 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융합예술교육을 준비하거나 관심을 두고 계신 분들이 꼭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 질문을 한 가지 건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A) 예술 활동과 기술은 자기표현에 있어 가장 재밌는 도구입니다. 정답이 없고 형태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예술과 기술이 목적 그 자체가 아닌 소통의 도구로 발현될 방법은 무엇인지, 혹은 융합예술교육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나만의 가설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유쾌한 ART+TECH 상상공장 홈페이지


전체 기관 인터뷰 바로가기

작가의 이전글2020 드림아트랩 4.0에 그려진 지도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