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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윤 Jan 06. 2021

 잔인하지만 웃을래요.

“오래 앉아 있어도 안 되고 오래 서 있어도 안 됩니다. 자세에 변화를 자주 주시되 누워 있는 게 가장 좋습니다.”


 죽을 때 까지 안고 가야 하는 지병을 얻게 된 내가 의사들에게 들은 이 절망적인 얘기들로 인해 계속 슬퍼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았다.


 진행도 빠르고 상태도 이미 안 좋아져 수술 효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3개월은 지나봐야 확실한 과를 알 수 있다고 하지만.. 희망고문 따위는 하지 않으려고. 현 상태를 받아들이고 살 방법을 찾아야겠지.


 그러나 가까운 사람에게는 투정을 부리고 싶었다.      

 “아니, 누워만 있으라면 나보고 대체 어떻게 살라는 거야?”     

 밥 먹다가 터지려고 하는 눈물을 참으면서 엄마에게 투정을 부렸더니, 엄마는 그런 딸을 안쓰럽게 쳐다보며 말했다.


  “누워서 하는 일을 한번 찾아봐.”     


  아놔, 나오려던 눈물이 쏙 들어가면서 웃음이 터졌다.

  우리 엄마, 내 곁에 오래 오래 사셨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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