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윤 Jan 14. 2021

지루하지만 편안한(?)펜데믹시대

언택트가 좋아 컨택트가 좋아?

 요즘같은 퍼스널 브랜딩의 시대에서는 인스타, 페이스북, 블로그와 같은 플랫폼을 이용하여 개인계정을 운영하는 전략은 필수라고 했다. 온라인상으로 사람들을 많이 모아놔야 뭘 시작하든 할 수 있다고. 그렇지 않으면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꼴이 된다고 했던가. (아, 나는 그냥 브런치만 하고 싶은데..ㅋ) 온라인마케터들이 하나같이 입 모아 하는 얘기가 바로 'SNS 소통' 이어서 요즘 거들떠도 안봤던 인스타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늦은 나이에 셀카 찍어 올리기도 부끄럽고 참..


 해서 이것저것 관심사를 올려봤는데 생각보다 반응들을 해 주는데에 놀랐다. 그들의 공간에 들어가 나와 같은 관심사의 피드를 보는것도 재미있고 댓글을 달면 그들로부터 받은 답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해졌다. 답글을 주는데에도 사람들은 꽤나 적극적이다. 시각 위주인 플랫폼이고 인플루언서는 나중에 공구 등을 통해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는 케이스도 있으니 사람들은 팔로워 숫자에 목숨을 거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적극적이고 친절할 수도..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새로운 누군가와 같은 관심사로 교감을 나누는 것도 꽤 매력적인 일이다.


 펜데믹으로 가까운 지인들과의 모임마저 없어진지 한참 되었다. 1년 전에 직장생활도 접은지라 내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온라인이 되어버렸다. 옷과 생필품, 식료품 쇼핑까지 웬만하면 온라인으로 다 가능한 요즘, 워낙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나 마저도 집이 감옥처럼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엔  굳이 외출하여 마트에서 직접 장을 보기도 한다. 가끔 어디 나갈 데도 없으면서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할 때도 있다. (이건 쫌 아닌가..?)

 

 그런데.. 이 언택트 생활이 아주 싫지만은 아닌것도 사실이다. 효리가 했던 말 중에 '조용하게 살고 싶지만 잊혀지기는 싫다.' 이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 뭐, 내가 이효리는 아니지만 말이다;;)

  사람들과 소통하고는 싶지만 굳이 대면하고 부대끼는 건 별로라고 해야 하나. 특히 내가 사람을 선택할 수 없을 경우에는 더 그렇다. 부대낄 때는 가까운 피붙이나 아주 친한 친구들 몇 명 마저도 힘들 때가 있으니까.  언택트로 소통하는 매력, 코로나 시대가 종식되어도 이걸  유지하고 싶어지면 어떻게 되는 걸까. 이렇게 느끼는 내가 별종인 걸까? 많은 사람들이 이젠 이런 생활에 익숙해 져서 나같은 '관계 귀차니즘' 종자들이 분명 더 진화(?)해 있지는 않을까? ㅋ


 아, 그래도 오늘은 왠지 집이 또 감옥 같아져서 이렇게 자판을 두들기고 있다.  

 모두들 코로나 조심하세요~!!^^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 공모전 응모는 다음으로 미룰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