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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여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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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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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는 그리는 것 못지않게
지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
어제
아무리해도 용서가 안된다는
고해성사를 보고나서도
외로운 걸음걸이,
불안한 복통과 떨리는 시력으로
술이 해결해 줄 수 있다는 희망만 안고
갈팡질팡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했다.
삶에는 희망 못지않게
지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사실 나는
그림은 잘 지우지만
삶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기억의 실천력은
타고난 저질이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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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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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pho-Gallery since 2013 Sappho는 고대 그리스 시대 최초의 여류 서정 시인. 사포갤러리에서 글과 그림에 몰두하는 무명화가. 개인전시 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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