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서
안부를 묻다가 어느 화가의 자살소식을 들었다.
사슴은 뛰어가다 멈추고 뒤를 돌아보다가
총에 맞는다고 하지만 사슴처럼 우리에게도
멈추지 않고 뛸 정도로
항상 목표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앞이 안보이면 뒤를 보는 것...그것이
어떤 비극에 연결될지라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얼마나 암담했을지 상상이 갔다.
아마 지금의 나처럼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 일어나 작업대에 앉으니 스산한 바람이 불고...
푸는 물감이 엉기듯이 세상 일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우울한 소리로 조여올 때
그랬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나는
해가 뜨기를 잘도 기다린다.
그것도 습관이지만 습관도 깜빡할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