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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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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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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
안부를 묻다가 어느 화가의 자살소식을 들었다.
사슴은 뛰어가다 멈추고 뒤를 돌아보다가
총에 맞는다고 하지만 사슴처럼 우리에게도
멈추지 않고 뛸 정도로
항상 목표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앞이 안보이면 뒤를 보는 것...그것이
어떤 비극에 연결될지라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얼마나 암담했을지 상상이 갔다.
아마 지금의 나처럼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 일어나 작업대에 앉으니 스산한 바람이 불고...
푸는 물감이 엉기듯이 세상 일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우울한 소리로 조여올 때
그랬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나는
해가 뜨기를 잘도 기다린다.
그것도 습관이지만 습관도 깜빡할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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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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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pho-Gallery since 2013 Sappho는 고대 그리스 시대 최초의 여류 서정 시인. 사포갤러리에서 글과 그림에 몰두하는 무명화가. 개인전시 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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