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여섯

by 사포갤러리


Story/Mixed media



가끔 과거의 그림들을 들춰 보면

머쓱해하는 표정들이 종종 보인다.

그러면 나는

꺼내어 그 표정을 볼 수 없을 때까지

만지고 다듬어준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근래

유명화가들의 작품에 X-ray 인지 뭔지를 쪼여

무엇을 어떻게 수정했는지 귀신처럼 알아내는

치사한 행위는 안하면 안될까?

감추고 싶은 과거를

존중해서 궁금해도 참아주면 안될까?

그것은 사람의 성형전후와는

분명히 다른 의미인 것을.

쓸쓸하고 외로운 수정임을

알아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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