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

by 사포갤러리





살다보면

더럽게 재수없는 운수중에는 이런 것이 있다.

없어서 못먹다가

있어도 못먹는 것.

깨우치지 못하고 시작하다가

깨우치자마자 끝나는 것.

해줄 수 없어 못해 주다가 이젠

해줄 수 있는데 사라지고 없는 것...


혹자는

그것을 팔자려니 하고 살아버리라고 하지만

3분의 2를 잠으로 채워야하는 몇푼 안되는 삶의 역정은 가혹하다 싶다.

그래서 과연 크리스마스인 오늘도

부지런히 신의 존재를 의심하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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