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다섯

by 사포갤러리




Story/Mixed media



소시적엔 온갖 병에 '신경성'이 붙더니만

이제 끄떡하면 '노화'라는 말이 따라 붙는다.

제대로 눈을 뜨고 살려면

눈을 감고 잠을 자야 하고

심하게 생각하지 말고

얼어붙지 않도록만 적당히 생각해야 한다.



나는 일상적으로 불만스런 인간도 아니거니와

특히 나이 들어서 그런 태도는 아니다 싶어

꾹꾹 눌러 담기는 하지만

오늘 날씨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온화해지고

구원의 음식처럼 좋아하는,

설탕, 식초, 고추가루, 깨소금, 멸치액젓을 넣고

팍팍 무친 봄동겉절이와 소주 마실 생각을 하니


어떤 변명과 핑계에도

대들고 싶지 않다..

옆길로 배운 순종도

별로 부끄럽지가 않다.오늘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