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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Aug 02. 2022

서른아홉


Story/Mixed media





예뻐 보이려고

화장하는 여자도 아름다워 보이고

맛있는 음식을 가려 먹는 여자도

때깔나는 옷 입고 공 치는 여자도.

친한 친구와 늦은 저녁 커피집에서

소소한 얘기로 슬퍼 보이지 않는 여자도

여행 가려고 부푼 짐 싸는 여자도

내겐 다 아름답고 좋아 보인다.


시력의 한계로 일찍 작업을 마치면

라디오를 들으며 걷는게 낙이었거늘

숨도 못쉬는 더위에 저절로 풀이 죽으니

'어디로 갈까?'

답이 없다...

온갖 것이 다 마음 아플까?

특별할 것은 하나도 없으면서

평범하게 수용할 수 없었을까?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닐까?

나사의 결처럼

옆길은 생기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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