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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Aug 14. 2022

마흔넷



Story/Mixed media





나는 늘 쓸데없는 오지랖의심하며 살아왔다.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가 하는 가정식집이라고

찾아간 곳에서

너무 피곤하여 안스럽기까지한 일본 여자는

하기 싫은 건지, 할 기운이 없는 건지, 아직 한국말에 서툰 건지 묻는 말에 대답이 짧았다.

일본 여자라서 더 고생스러워 보였다는 말일까?

한국여자라면

일상적으로 보였을까?


쓸데없이 안부전화를 한다든지

정도 이상으로 성의를 보인다든지

전화로 해결해도 될 일을 상대방의 자존심을 배려해 만나서 설명한다든지

술 한잔 하다보면

갑자기 쏠리는 우울한 여정을 말해 버린다든지.


그런 잡다한 짓은

오지랖의 일종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 경우는

너무 닳아진 사랑의 부재에서 오는

사랑의 결핍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음은 그저 많이, 아주 많이 챙겨주고 싶은데

흔히 남에게는 과해서 문제인 일들이

왜 나는 어려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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